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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의 선택, '나홀로 대선'이냐 '야권 합류'냐

입력 2016-06-04 13:41

손학규, 박지원의 입당 제의에 "아직은…"
내년 초 두 야당 중 선택할 가능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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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학규, 박지원의 입당 제의에 "아직은…"
내년 초 두 야당 중 선택할 가능성

손학규의 선택, '나홀로 대선'이냐 '야권 합류'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의 실질적 고민이 시작됐다. 정계 은퇴 선언 뒤 전남 강진에서 칩거 중인 손 전 고문은 최근들어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을 맞아 국립 5·18민주묘지를 참배한 데 이어 일본 게이오대 강연을 하고 귀국했다.

손 전 고문은 광주와 일본을 방문하면서 잇따라 '정치권의 새판짜기'를 주장했다. 총선에서 3당 지도가 그려지고 정의화 전 국회의장이 중도세력의 새정치 결사체 준비를 강조하던 시점에 나온 발언이라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의 정계복귀 시사로 받아들이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해 사실상 대선 도전에 준하는 선언을 하며 전국적인 행보에 들어가자 손 전 고문의 언론 주목도는 상대적으로 떨어졌다. '총선 전 복귀'와 '총선 직후 복귀' 등을 놓고 고민하던 손 전 고문으로서는 또 한차례 복귀 타이밍이 늦어지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반 총장의 태풍이 정치권을 한차례 강타하면서 전남 강진에서 시간을 보내던 손 전 대표가 이번에는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를 만나며 다시 정치권의 뉴스메이커로 재부상하고 있다. 박 원내대표가 3일 손 전 고문을 만나 "국민의당에서 함께 하자"고 입당 제의를 하면서부터다.

이에 손 전 고문은 "지금 제가 속한 당은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즉각적인 화답은 하지 않았다. 그러면서도 손 전 고문은 "(정치권의) 여러 움직임을 보고 있다"고 답하며 여지를 남겼다. 아직은 더민주 당원이지만 경우에 따라 소속을 달리할 수도 있다는 이야기다.

박 원내대표와 손 전고문은 전날 저녁 전남 목포에서 열린 이난영 가요제에 나란히 참석한 뒤 다른 장소에서 1시간 동안 독대했다. 정확한 대화 내용은 알려지지 않았지만 이 자리에서 박 원내대표는 손 전 고문에게 입당 제의를 했고 손 전 고문은 뚜렷한 답은 내놓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박 원내대표는 그간 손 전 고문을 향해 "국민의당에서 안철수 대표와 내년 대선 경선을 치르는 게 어떠냐"며 공개적인 러브콜을 보낸 바 있다.

손 전 고문의 선택지는 크게는 두가지다. 더민주를 탈당해 중도 세력의 깃발을 들고 자신만의 무기로 '나홀로 대선'에 돌입하느냐, 더민주나 국민의당으로 들어가 문재인 전 대표나 안철수 대표와 대선 후보 경선을 치러 본선으로 향하느냐이다.

두가지 다 쉬운 일은 아니다. 자기 세력이 적고 정치적 텃밭 지역이 없는 상태인 손 전 고문이 '나홀로 대선'에 나서기 위해서는 중도세력의 후원이 필요하다. 이 경우 정 전 의장 세력과 두 야당에서 비주류로 분류되는 이들의 합류가 필수적이다. 그러나 정 전 의장 세력은 대부분 새누리당 출신 인사이기에 화학적 결합에 의문이 들고, 두 야당의 비주류들도 과연 탈당을 해서 손 전 고문과 손을 잡을지 미지수다.

두 야당 중 한 쪽을 택하는 것도 쉬운 문제는 아니다. 더민주의 친노·친문세력의 지지를 받는 문 전 대표를 뛰어넘을 수 있을지, 창당 이전에 '안철수신당'이란 말이 나왔을 정도로 국민의당을 장악하고 있는 안 대표를 누를 수 있을지 여부도 손 전 고문에겐 여간 고민거리가 아니다.

정치권에서는 "손 전 고문이 당분간 나홀로 행보를 거듭하다 내년 초 대선 레이스가 시작되면서 문재인, 안철수 두 주자 중 어느 한 쪽의 지지세가 하락하는지를 보고 최종적으로 그 정당에 합류하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온다. 손 전 고문의 정치인생을 건 마지막 고민이 시작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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