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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기문 등장에 큰 피해를 본 여야 대선 잠룡들

입력 2016-06-04 12:00

반 총장 등장에 안철수, 안희정, 손학규 치명타
김무성, 오세훈 등은 오히려 활동 공간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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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 총장 등장에 안철수, 안희정, 손학규 치명타
김무성, 오세훈 등은 오히려 활동 공간 열려

반기문 등장에 큰 피해를 본 여야 대선 잠룡들


반기문 등장에 큰 피해를 본 여야 대선 잠룡들


반기문 등장에 큰 피해를 본 여야 대선 잠룡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을 계기로 '반기문 대망론'이 탄력을 받고 있는 가운데, 이를 놓고 정치권의 유력 대선주자들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반 총장의 등장으로 지지율 타격을 입은 주자가 있는가하면, '반기문 대망론'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하는 주자도 있다. 반기문 때문에 '울고웃는' 형국이다.

가장 치명타를 입은 대선주자는 단연 안철수 국민의당 상임공동대표라고 볼 수 있다. 안 대표의 지지층은 이념적 중도 성향을 중심으로 좌우로 퍼져 있다. 그런데 반 총장도 중도 성향 지지층이 두텁다. 이 때문에 반 총장이 부상하면서 안 대표의 중도 성향 지지층 중 적지 않은 사람들이 반 총장 쪽으로 선회했다.

최근 여론조사에서는 이 같은 모습을 반영하듯 안 대표의 지지율은 하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이를 반 총장이 흡수한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충청대망론'의 한 축을 담당했던 안희정 충남도지사도 또다른 피해자로 꼽힌다. "불펜 투수로서 몸을 풀고 있다"며 사실상 대권 도전 의지를 드러냈던 그는 더이상 충청대망론을 주장하기 어렵게 됐다.

충북 출신의 반 총장이 충청대망론의 주인처럼 이미지가 각인되면서 상대적으로 안 지사의 충청주자 주장은 빛이 바래졌다. 충청권 내부에서도 지역출신 대권주자 중 더 가능성이 큰 잠룡에게 지지를 보내기 때문에 반 총장에 가린 안 지사는 상대적으로 뻘쭘해진 상태다.

중도층과 충청권 민심몰이에서 치명타를 입은 안철수, 안희정 두 사람 외에 손학규 전 더불어민주당 상임고문도 손해를 본 케이스다. 강진에 칩거했던 그가 총선 이후 야권의 큰 행사에 연이어 모습을 드러내면서 '정치권 새판짜기'란 화두를 던져 주목을 받았지만 반 총장의 방한으로 이내 묻혔다.

지난 5·18 광주 민주화운동 36주년 기념식에 참석한 뒤 일본을 다녀온 이후 뚜렷한 행보를 보이지 않고 있는 점도 이와 무관치 않다. 다시 때를 기다려야 할 형편이다.

여권 내에서는 원희룡 제주도지사와 남경필 경기도지사가 반 총장의 등장으로 힘이 빠졌다는 평이 나온다. 이들은 총선 참패 이후 '세대교체론'에 힘입어 차기 대선주자로 주목받았고 '조기등판론'까지 제기됐다. 하지만 반 총장의 대선 출마 시사로 이들의 주목도는 떨어졌다.

반면 김무성·김문수·오세훈 등 여권 잠룡 세 사람은 반 총장의 등장으로 오히려 득을 본 인물들로 분류할 수 있다. 이들 세 사람은 총선 참패의 책임이 있거나 자신이 낙선한 이유로 한동안 자숙 모드에 들어가 있었다. 그러나 반 총장이 조기 대선레이스에 불을 붙이면서 이들의 정치 재개 공간이 다시 열리게 된 것이다.

특히 김무성 전 새누리당 대표의 경우 반 총장을 띄워주면서 내년 대선경선에서 반기문-김무성 양자 경쟁의 흥행 효과도 기대해볼 수 있게 됐다는 분석도 있다. 김문수 전 경기도지사와 오세훈 전 서울시장도 반 총장 등장과 함께 대선 잠룡으로 다시 정치권의 관심을 받게 됐다는 평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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