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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수락산 살인 김학봉 '강도살인' 사실상 결론

입력 2016-06-03 17:23

경찰, "프로파일링, 현장검증 결과 강도살인 정황 크다"
"사람만 죽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장소 물색했다" 진술
3일 오전 현장검증…표정변화 없이 담담하게 범행 재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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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 "프로파일링, 현장검증 결과 강도살인 정황 크다"
"사람만 죽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장소 물색했다" 진술
3일 오전 현장검증…표정변화 없이 담담하게 범행 재연

경찰, 수락산 살인 김학봉 '강도살인' 사실상 결론


경찰, 수락산 살인 김학봉 '강도살인' 사실상 결론


경찰이 수락산 살인 피의자 김학봉(61)의 혐의를 강도살인으로 사실상 결론을 냈다.

서울 노원경찰서는 프로파일러를 통해 범행 동기를 분석한 결과 김씨가 강도살인 혐의에 대해 시인했다고 3일 밝혔다.

경찰은 프로파일러 범행 동기 분석, 현장검증 등을 토대로 김씨가 금품을 빼앗기 위해 A(64·여)씨를 살해했다고 판단했다. 또 김씨가 10일 이상 끼니를 걸렀다는 진술을 한 점도 힘을 보탰다.

김씨는 지난달 29일 오전 5시20분께 서울 노원구 수락산에서 A씨를 흉기로 수차례 찔러 살해한 혐의(살인)으로 구속됐다.

경찰 조사결과 김씨는 지난달 28일 오후 8시51분께 산에 올라 밤을 지새운 뒤 다음날 오전 5시20분께 A씨를 만나 금품을 요구하는 과정에서 살인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김씨는 최초 A씨의 배를 흉기로 찌르며 돈을 내놓으라고 위협했지만 A씨가 소리를 지르면서 반항하자 살해했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살해 후 A씨의 주머니를 뒤졌지만 아무런 금품이 나오지 않자 인근 약수터에서 흉기에 묻은 피를 닦고 하산해 공원에서 노숙을 하다 갈 곳이 없어 자수했다고 경찰은 밝혔다.

백경흠 노원서 형사과장은 김씨의 흉기 구입 동기에 관해 "사람만 죽이는 것이 말이 되느냐는 진술이 있었다"며 "(김씨가) 점차 자신의 행적이 드러나게 되자 진술을 바꿨다"고 말했다.

백 과장은 "자신은 10일을 굶었지만 살해를 할 만한 힘은 있다고 했다"며 "강도를 하려고 흉기를 샀다는 뉘앙스가 있었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김씨가 사전에 범행 장소를 물색했던 정황도 파악했다. 김씨는 지난달 16일 흉기를 서울 노원구 상계동의 한 시장에서 구입한 뒤 27일 오후와 28일 오전 산을 찾은 뒤 재차 올라가 범행을 저질렀다.

백 과장은 "(김씨는) 장소를 물색했다고 진술했다"면서도 "특정한 대상을 노리고 살해했던 정황은 없었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10시30분까지 약 30분간 비공개 현장 검증도 진행됐다. 김씨는 현장검증에서 범행에 앞서 산에 오르는 모습, 피해자와 만나 살해에 이르는 과정 등을 재연했다.

백 과장은 "피의자는 담담하게 자기가 진술한 내용대로 재연했다"며 "강도 혐의 부분에 대해 자기가 진술한대로 재연했다"고 밝혔다.

한편 경찰은 김씨에게 강도살인 혐의를 적용해 8일 사건을 서울북부지검으로 송치할 예정이다.

s.won@newsis.com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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