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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피해자" 투신 대학생 용서한 곡성 공무원 가족

입력 2016-06-03 15: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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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두 피해자" 투신 대학생 용서한 곡성 공무원 가족


만삭의 아내, 6살 아들과 귀가하던 중 허망한 사고로 숨진 곡성(谷城)군 7급 공무원 양모(38)씨의 가족이 양씨를 덮쳐 죽음으로 내몬 투신 대학생의 가족을 용서했다.

양씨의 유가족 2명은 3일 오후 광주 북부경찰서 앞에서 투신 자살한 대학생 유모(25)씨의 가족 2명을 만났다.

지난달 31일 아파트 20층에서 뛰어내린 유씨가 퇴근길에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 6살 아들과 귀가하던 양씨를 덮치면서 둘 모두 숨졌다.

지난 1일 양씨의 빈소를 찾아 사과했던 유씨의 가족들은 이날 또 다시 용서를 구하기 위해 만남의 자리를 만들었다.

이 자리에서 유씨의 가족은 고개를 숙이고 눈물을 흘리며 사과의 말을 전했다.

이에 양씨의 가족들은 "처음에는 참기 힘들었지만 생각해보면 우리 모두가 피해자"라며 "용서하기로 했다. 서로의 상처를 잘 치유하고 열심히 살았으면 좋겠다"고 위로의 말을 건넸다.

양씨의 가족들은 기자들에게 "여러 사람들의 많은 관심에 감사드린다"는 말을 끝으로 자리를 떠났다.

한편 이날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갑작스럽고 허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양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 동료,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애도했다.

남편과 아빠, 자식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가족들은 "가지마" "돌아와"라며 오열했다. 유근기 곡성군수와 동료들이 함께 울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 줌 재가 된 양씨는 이날 오전 광주 영락공원에 잠들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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