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메르스로 뜬 박원순, 메트로에 발목 잡히나?

입력 2016-06-03 19:04 수정 2016-06-03 20:24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다음은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

▶ '구의역 수습' 위해 충청 방문 취소

박원순 서울시장이 서울 구의역 사고 수습을 위해 충청 방문 일정을 취소했습니다. 박 시장은 숨진 김군에게 명예 기관사 자격을 부여하는 등의 하지만 박 시장 책임론도 불거지고 있습니다.

▶ "청와대 빠지고 여당 자율성 보장을"

더민주 우상호 원내대표가 교착 상태에 빠진 원구성 협상과 관련해 "청와대가 배후에 있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다"고 주장했습니다. "청와대는 빠지고 여당의 자율성을 보장해달라"고 말했습니다.

▶ 뇌물수수 등 혐의…징역 6년4개월 선고

뇌물수수와 정치자금법 혐의로 기소된 심학봉 전 의원에게 징역 6년4개월이 선고됐습니다. 성폭행은 무혐의로 끝났는데, 결국 뇌물수수로 실형이 선고됐습니다.

+++

[앵커]

지하철 2호선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고와 관련해 박원순 서울시장이 곤혹스런 처지에 놓였습니다. 이번 사고로 비난 여론이 빗발치고 있는 서울메트로가 서울시 산하기관이기 때문이죠. 박 시장도 감독 책임을 피해갈 수 없는 상황인데요. 최근 박 시장은 거침없이 대선 행보의 가속페달을 밟아왔지만, 이번 사고로 행보에 급제동이 걸렸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국회 발제에서 관련 소식을 알아보겠습니다.

[기자]

지금으로부터 1년 전인 2015년 6월 4일 박원순 서울시장은 심야에 긴급 기자회견을 열어 "메르스에 감염된 의사가 시민 1500명과 접촉했다"고 발표해 큰 파장을 일으켰습니다. 당시 일각에선 박 시장이 "무책임하게 메르스 공포를 증폭시켰다"는 비판도 있었지만, "늑장대응보단 차라리 과잉대응이 낫다"는 옹호론도 많았습니다.

특히 정치권에선 박 시장이 이 메르스 회견을 계기로 대선 후보로서 리더십을 드러냈다는 평가가 나왔었죠.

하지만 딱 1년 뒤인 지금 상황은 정반대입니다.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고 때문인데요. 스크린도어 작업 중 인부가 사망하는 사고는 2013년부터 매년 한 건씩 발생하고 있습니다. 서울메트로가 소 잃고도 외양간을 고치지 못하고 있어 비판 여론이 거셉니다.

특히 박 시장은 평소 청년층 공략에 공을 많이 들였지만, 이번에 구의역에서 사망한 김모 씨가 19세에 불과해 박 시장에겐 더욱 아픈 상처가 될 전망입니다.

[박원순/서울시장 (어제) : 이번 반복된 인명사고에 정말 변명의 여지가 없다고
생각합니다. 시민의 꿈을 지켜드리지 못한 시장으로서 고인과 유가족, 그리고 시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사죄를 드립니다.]

이번 사고를 통해 서울메트로의 해묵은 난맥상이 드러나면서, 유탄은 관리 책임이 있는 박 시장 쪽으로 더욱 튀는 분위깁니다.

오늘 중앙일보 보도에 따르면, 서울메트로는 숨진 김 씨가 근무한 은성PSD와 지난해 5월 체결한 용역 계약서에서 스크린도어 수리인력 125명 가운데 38명을 메트로 출신으로 채우라고 요구했습니다. 메트로 퇴직자들에겐 월 422만 원의 월급까지 보장했는데요, 그 바람에 다른 직원들의 월급은 더욱 쪼그라들 수밖에 없었습니다. 게다가 메트로 출신들은 스크린도어 관련 기술이 없어도 묻지마식으로 채용됐습니다.

그러다보니 수리 업무는 나머지 87명에게 집중이 됐고, 숨진 김 씨는 월 144만 원을 받으면서 컵라면 한 끼 먹을 여유도 없이 일을 하다 참변을 당했습니다. 시중에 '서울메트로'와 '마피아'를 합친 '메피아'란 말까지 나돌고 있습니다.

[정수영 안전관리본부장/서울메트로 (지난 1일) : 문제가 있다는 거를 저희가 인정하고요. 그 당시에 그 조건부 민간위탁을 하면서 공사 직원을 퇴직을 시키면서 그런 문제가 발생하게 된 겁니다. 그래서 그 자회사 좀 문제가 생겼는데 요번에 하여튼 진상조사위원회에서 다 조사해서….]

뿐만 아니라 서울메트로 자체도 박원순 시장 주변 인사들이 낙하산으로 대거 포진하고 있다는 지적이 많았는데요. 지난달 사임한 이정원 서울메트로 사장은 증권산업노조위원장 출신이고, 지용호 감사는 새정치연합 당직자 출신입니다. 또 비상임이사들도 별로 업무 관련성이 없는 정치권 출신들이 많습니다.

정치권에선 새누리당은 물론이고 야권 내부에서도 박 시장에게 비판적 목소리가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특히 더불어민주당에서 대표적 박원순계로 꼽히는 기동민 의원도 박 시장 책임론을 거론했습니다.

[기동민/더불어민주당 의원(오마이TV 장윤선·박정호의 팟짱 (어제)) : 언제까지 이명박, 오세훈 시장 탓을 할 수 있습니까. 그럴 수 없습니다. 본연히 진행되었던 과정들이 있고, 그 책임은 오로지 또 박원순 시장한테 다 오는 겁니다. 벌써 세 번의 사고가 있었잖아요. 그때마다 근본적인 종합 대책을 말씀하셨어요. 그런데 이루어지지 않았거든요. ]

박 시장은 어제 구의역 사고에 대한 책임을 물어 서울시 도시교통본부장을 경질하는 문책성 인사를 단행했습니다. 또 박 시장은 어제 자신의 SNS 방송에서 메피아 생태계를 근절하겠다고 약속했는데, 서울시민들은 박 시장이 이번엔 과연 근본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을지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메르스로 뜬 박원순, 메트로에 발목 잡히나 > 로 잡았습니다.

관련기사

'스크린도어 고장' 잦은 1~4호선…곳곳 '구조적 문제' 구의역 도착하자마자 또…과중한 업무 시달린 정황 '구의역 사고' 서울메트로, 갑질계약 의혹 눈덩이 '구의역 희생자' 빈소 차려져…서울시, 첫 문책 인사 서류에만 존재한 '2인1조 근무'…용역업체 보고서 입수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