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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발 로비의혹…'숨죽인 화장품업계'

입력 2016-06-03 14: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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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운호발 로비의혹…'숨죽인 화장품업계'


정운호 네이처리퍼블릭 대표가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롯데장학재단 신영자 이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의혹으로 검찰이 본격 수사에 나서면서 여타 화장품 업체들도 바짝 긴장하고 있다.

검찰의 로비의혹 수사가 면세점에 입점한 화장품계로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 때문이다.

검찰은 정 대표가 면세점 입점로비를 위해 신 이사장에게 금품을 건넨 정황을 포착, 지난 2일 수사관 100여명을 동원해 서울 소공동 롯데호텔 면세사업부와 신 이사장의 자택 등 6~7곳을 압수수색했다.

검찰은 이미 정 대표와 로비 브로커 한모씨 등의 진술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가운데 입점로비 의혹이 사실로 드러날 경우 면세점에 입점한 다른 화장품업체에 대한 수사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3일 업계에 따르면 2010년 이전까지만해도 로드숍 화장품들은 면세점은 커녕 백화점에도 입점하기 힘들었다.

하지만 브랜드를 알리고 해외시장에 진출하고자 하는 로드숍화장품들의 면세점 입점 시도가 이어지면서 2010년을 즈음해 중저가 로드숍화장품들이 조금씩 면세점에 입점하기 시작했다. 현재는 미샤·이니스프리·에뛰드·스킨푸드·토니모리·바닐라코·더샘 등 대부분의 브랜드가 입점해있다.

입점 초기 브랜드간의 입점·위치 경쟁도 치열했다.

실제로 업계에서는 면세점 입점과 매장 재배치에 웃돈이 오간다는 이야기도 공공연히 나돌았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면세점 입점을 위해 로비를 벌였다면 다른 경쟁업체들 역시 로비를 벌였을 가능성이 있다는 추정이 나오는 이유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면세점, 지하상가, 군 PX 등에 문어발식 로비를 시도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사정당국의 수사망이 화장품업계 전체로 번질 가능성도 있는 것으로 관측된다.

검찰 측은 롯데면세점이 네이처리버블릭 외의 다른 곳에서도 비슷한 방식으로 돈을 받았다는 단서가 확인될 경우 수사에 착수한다는 방침이다.

롯데면세점 뿐만 아니라 신세계, 신라 등 다른 면세점에 대한 화장품 브랜드 입점 로비 여부로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도 전혀 배제할 수 없다.

유통업계의 한 관계자는 "네이처리퍼블릭이 급성장한 이유가 '로비'였던 것으로 드러나는 분위기"라며 "중소형 로드숍 화장품업체들이 워낙 치열한 경쟁을 해온 만큼 이번 사태의 파장이 커지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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