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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 늦게 걸었더라면" 곡성 공무원 영면

입력 2016-06-03 13: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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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초만 늦게 걸었더라면" 곡성 공무원 영면


퇴근길에 마중 나온 만삭의 아내, 6살 아들과 귀가하던 중 투신 자살한 대학생과 부딪쳐 숨진 곡성(谷城)군 7급 공무원 양모(37)씨가 영면했다.

3일 오전 광주 북구의 한 장례식장에서 지난달 31일 갑작스럽고 허망한 사고로 목숨을 잃은 양씨의 발인식이 엄수됐다.

유족과 지인, 동료, 시민들이 고인의 마지막 모습을 지켜보며 애도했다.

남편과 아빠, 자식을 떠나보낼 준비가 안 된 가족들은 "가지마" "돌아와"라며 오열했다. 유근기 곡성군수와 동료들이 함께 울며 유가족을 위로했다.

한 줌 재가 된 양씨는 이날 오전 광주 영락공원에 잠들었다.

양씨는 지난달 31일 지역축제 업무 때문에 야근을 하고 막차를 타고 퇴근한 뒤 마중 나온 임신 8개월 아내, 6살 아들과 함께 귀가하던 중 아파트 20층에서 투신한 대학생(25)이 덮치면서 머리에 큰 부상을 입고 끝내 숨졌다.

서울의 한 명문대 출신인 양씨는 제약회사 영업부에서 근무하던 중 돌연 사직하고 2008년 9월 9급 공무원으로 공직생활을 시작했다.

경기지역 한 기초자치단체에서 근무하던 양씨는 아내를 만나 결혼한 뒤 2012년 처가가 있는 곡성으로 근무지를 옮겼으며 최근에는 홍보 담당 직원으로 일했다.

누구보다 곡성 알리기에 앞장섰던 A씨는 전남지사 표창과 군수 표창 등을 수차례 받기도 했다.

곡성군 한 관계자는 "외벌이인 A씨는 평소 시외버스를 타고 광주에서 출퇴근을 했지만 한 번도 지각한 적이 없었다. 평소 말도 많지 않고 온순하고 착실했다. 그의 죽음에 모든 직원들이 슬픔에 잠겨 있다"며 안타까워했다.

한편 곡성군은 업무를 마치고 귀가하던 길에 벌어진 일인 점을 바탕으로 A씨의 순직을 신청할 방침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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