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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헬리콥터로 시리아 구호품 전달 고려 중"

입력 2016-06-03 11: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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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헬리콥터로 시리아 구호품 전달 고려 중"


유엔이 헬리콥터를 동원해 시리아 봉쇄 지역 민간인에게 구호품을 전달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AFP통신과 유엔뉴스센터에 따르면 스테판 두자릭 유엔 대변인은 2일(현지시간) "봉쇄된 시리아 도심 지역의 경우 헬리콥터를 이용하는 방안이 더 현실적"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유엔은 현재 봉쇄 지역 19곳 중 15곳에 구호 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검토하고 있다. 여기에는 마다야와 아라야, 모아다미예, 두마 등 도회지도 포함된다.

주민들이 많이 몰려있는 도시의 경우 항공기보다 헬리콥터로 구호 물자를 전달하는 것이 더 안전하다. 높은 고도에서 구호품을 떨어뜨리면 길을 지나는 사람들이 다치거나 숨질 위험이 커지기 때문이다.

유엔세계식량계획(WFP)은 한 달치 구호품을 전달하는 데 최소 11대의 헬리콥터가 필요하다고 했다.

봉쇄 지역은 무장 병력이 포위했고 인도주의적 지원이 정기적으로 민간인과 환자, 부상자에게 전달되지 않으며 주민들이 자유롭게 드나들 수 없는 지역을 의미한다. 유엔은 봉쇄 지역에 민간인 60만여 명이 갇혀있다고 추산했다. 지난 1년간 2배 가량 증가한 수치다.

앞서 지난달 17일 미국과 러시아, 유엔 등이 참여한 '국제적시리아지원그룹'(ISSG)은 오스트리아 빈에서 회의를 열고 "시리아 정부가 6월1일까지 육로로 봉쇄 지역에 구호물자를 전달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으면 공중 투하를 단행하겠다"고 선언했다.

이에 시리아 정부는 지난 1일 수도 다마스쿠스 외곽에 있는 다라야와 모아다미야에 원조 물자 반입을 허용했다. 다라야에 구호품이 들어간 것은 2012년 정부군이 봉쇄한 이후 이번이 처음이다.

그러나 식량이 거의 전달되지 않았고 반입된 물자 양도 터무니없이 적어 원조 효과가 없다는 지적이 나왔다. 다라야에는 주민 4000~8000명이 억류된 것으로 추정되지만 이날 전달된 구호품은 트럭 5대 분량에 그쳤다. 모아다미야에는 음식 패키지가 반입된 반면 다라야에는 식량이 아예 공급되지 않았다.

영국과 프랑스 등은 시리아 정부가 마감일을 어긴 것과 다름 없다며 공중 투하를 단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반면 러시아는 시리아 정부가 6월1일이 지나기 전 봉쇄를 일부 해제했고, 앞으로도 시리아 정부의 협조가 따르는 육로 전달을 추진해야 한다고 반박했다.

논란을 해결하기 위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오는 3일 오전 10시 미국 뉴욕 유엔본부에서 긴급 회의를 열기로 했다. 일간 뉴욕타임스 등에 따르면 유엔은 이날 회의에서 지난 1일 시리아 정부군이 실제로 포위를 해제했는지 등 현장 상황을 국제구호원들로부터 들을 계획이다. 이에 따라 항공기를 이용한 구호품 공중 투하 여부도 결정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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