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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정액서 지카 검출 알고도 '쉬쉬' 왜?…'프라이버시 vs 알권리' 논란

입력 2016-06-03 11: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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질본, 정액서 지카 검출 알고도 '쉬쉬' 왜?…'프라이버시 vs 알권리' 논란


질병관리본부가 한국인 지카바이러스 감염환자의 정액에서 바이러스 검출 사실을 확인하고도 환자 개인정보 보호 차원에서 일반에 공개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하지만 성접촉에 의한 바이러스 전파 가능성이 매우 높은 현실에서 질본의 방침이 너무 소극적이라는 지적이 나온다.

3일 질본 관계자에 따르면 질본은 지카바이러스 검출과 관련해 혈액, 소변 등 검체에 대해서만 검출 결과를 공개하고 정액은 환자의 동의를 받아 검사와 공개 여부를 결정하고 있다.

그는 "이번 문제는 개인 프라이버시와 직결되기 때문에 정보를 공개하려면 개인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해명했다.

이어 "이번 연구결과는 방역차원의 문제가 아니라 그동안 해외 연구결과에 대해 국내에서 학술적으로 확인한 사례"라며 "새로운 사실이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전국 방역소를 통해 방역 차원에서 감염환자의 헌혈은 물론 60일간 성접촉 등에 대해서도 관리하는 등 필요한 수단을 동원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실제로 질본은 지난 2월부터 지카바이러스가 성접촉에 의해 전파될 수 있다는 해외 연구결과를 반영해 귀국 후 2주내 발진 등 의심증상 발생시 발생국가 여행력이 있는 배우자와 최소 2개월, 혹은 임신기간동안 성관계를 피하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한 바 있다. 특히 확진환자는 회복 후 최소 6개월 동안 금욕생활을 하거나 콘돔을 사용할 것을 권고했다.

하지만 최근 지카바이러스 무증상 감염의 사례가 나오고 이들에 대한 별도의 관리가 어렵다는 점에서 방역당국이 정보 공개에 좀 더 적극적으로 나서야 한다는 반론이 제기된다.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지카 바이러스 최근 발생국가인 필리핀, 베트남, 태국 등 동남아 국가로 나가는 여행객이 늘어나고 올해는 특히 8월 개막하는 리우데네자이루 올림픽으로 브라질과 왕래가 빈번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국내에서도 지카의 주요 매개인 모기의 활동이 왕성한 여름철에 접어들었다.

엄중식 한림대 감염내과 교수는 감염내과 교수는 "현재 국내에서 가장 우려되는 전파 경로는 동남아 등에서 유입된 지카바이러스가 성접촉을 통해 확산되는 것"이라며 "감염환자와 방역당국, 학계 등이 시기나 방법 등 기술적인 고민이 필요하지만 확인 내용을 하루라도 빨리 국민들에게 알리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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