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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림동 1940년대 선교사 사택 철거 놓고 병원·주민 '팽팽'

입력 2016-06-03 10:58

병원 "소유 재산인 만큼 직장어린이집 신축하겠다"

주민 "지역 첫 서양 건축양식, 문화재로 보존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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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 "소유 재산인 만큼 직장어린이집 신축하겠다"

주민 "지역 첫 서양 건축양식, 문화재로 보존해야"

양림동 1940년대 선교사 사택 철거 놓고 병원·주민 '팽팽'


광주의 한 병원이 소유지에 있는 양림동 선교사 사택 철거를 추진하고 있는 반면 주민들이 반대하고 나서 대립하고 있다.

병원은 사유지인 만큼 철거 한 뒤 직장어린이집을 짓겠다는 방침이지만 주민들은 "지역의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이다"며 강력 반발하고 있다.

3일 광주기독병원과 양림동주민자치위에 따르면 병원 측은 최근 양림동 호랑가시나무 앞 선교사 사택을 철거한 뒤 직장 어린이집으로 신축 하기위해 7일부터 공사를 계획하고 있다.

선교사 사택은 1층 건물로 부지면적 990여㎡ 규모이며 1944년께 건립돼 당시 미국에서 파견된 선교사와 병원 측 의사들의 사택으로 사용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적벽돌 양식의 사택은 광주시 기념물로 지정된 '우일선 선교사 사택' 인근에 자리잡고 있으며 광주에 들어선 첫 서양식 건축양식 건물로 알려졌다.

사택은 또 지난 2014년부터 광주시가 추진하고 있는 '양림동 역사문화마을 조성사업'과 맞물려 많은 관광객이 찾고 있다.

공식 집계가 되고 있는 사택 인근의 이장우 가옥의 경우 4월 한달에만 7900여명의 관광객이 찾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 때문에 주민들과 남구는 양림동 근대문화유산 중 하나인 사택 철거에 대해 반대입장을 보이고 있는 반면 병원 측은 직장어린이집 신축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주민들은 "사택이 병원 소유이긴 하지만 광주지역 근대문화유산 보고로 불리는 건물을 철거하는 것은 소중한 문화재를 훼손 하는 것이다"며 "문화재로 보존할 가치가 충분한 곳이다"고 주장했다.

이어 "병원 측의 입장을 모르는 것은 아닌 만큼 겉모습은 그대로 두고 내부를 보강하는 방식으로 리모델링 해 옛 건축양식의 건물에서 미래의 꿈나무들이 뛰어노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것 만으로도 가치가 있을 것 같다"고 대안을 제시했다.

남구는 행정적인 방법으로 사택 철거를 막을 수 없어 광주시에 매입을 요청 할 방침이다.

남구 관계자는 "사택이 사유재산이어서 행정적으로 막을 수 있는 방안이 없다"며 "보존 될 수 있도록 매입 하는 방안을 광주시에 요청할 예정이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기독병원 측은 "법적으로 일정 규모 이상의 직장은 의무적으로 어린이집을 설치해야 하는데 규정에 맞출 수 있는 병원 주변의 공간은 사택 밖에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문화적 가치가 높은 건물인 것을 인지하고 리모델링 방안도 고려했지만 안전진단 검사 결과 어린이들이 뛰어 놀기에는 부적합하다는 판단을 받아 철거 쪽으로 방향을 잡았다"며 "주민들이 반대하고 있어 난감한 입장이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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