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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의역 도착하자마자…동시다발 수리 요청 일상이었다

입력 2016-06-03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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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사고 당시 김군의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 하나. 하루 한끼도 제대로 먹지 못하고 일했습니다. 얼마나 매 시간이 촉박했는지, 당시 상황을 알려주는 또 다른 사실이 전해지면서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는데요. 수리를 위해 구의역에 도착하자마자, 고장이 난 또 다른 곳의 신고 소식을 접했습니다.

유선의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달 28일 스크린도어를 고치다 불의의 사고로 숨진 19살 김모 군이 이곳 구의역에 도착한 건 오후 5시 50분쯤이었습니다.

그런데 김 군은 구의역에 도착하자마자 동료에게 전화를 받았습니다.

"을지로4가역에도 고장이 났다"
"나 이제 막 구의역 도착했는데, 내가 갈까?"

유가족은 김 군이 항상 시간에 쫓겼다고 말합니다.

[김 군 어머니 : 한 시간 안에 가서 고쳐야 되는 거예요. 거리 차이가 많은데 헐레벌떡해야 되는…그래서 밥 먹을 시간이 없었던 거예요.]

사고 당시 서울메트로 스크린도어 장애 신고 현황을 확인해 봤습니다.

김 군이 구의역에 있던 오후 5시에서 6시 사이 1시간 만에 지하철역 7곳에서 장애가 발생했습니다.

종각과 신림역 등 22개 역에서 모두 30차례 장애가 발생했는데 7건이 이 시간에 몰린 겁니다.

[김 군 동료 : 2인 1조는 꿈도 못 꿉니다. 끝도 없이 (신고가) 들어옵니다. 몸을 둘로 쪼개고 싶을 때도 많습니다.]

지난달 장애 신고가 1시간 만에 5건 이상 동시에 접수된 건 39차례, 1시간에 10건이 접수된 적도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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