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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로 불똥 '정운호 사건'…뒷돈 수십억 흘러간 정황

입력 2016-06-02 20:43 수정 2016-06-02 23: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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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정운호 게이트'를 수사 중인 검찰이 오늘(2일) 롯데 면세점 등을 압수수색했습니다. 한동안 경영권 분쟁으로 시끄러웠던 롯데는 이제 또 다른 파도를 맞게 되었습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 면세점에 입점하는 과정에서 그룹 오너 일가에게 뒷돈이 흘러간 정황을 포착했기 때문입니다. 정운호 사건은 법조계를 넘어 대기업을 조준하고 있습니다. 일각에선 법조 게이트에 대한 물타기란 시각도 있는데, 이건 좀 더 지켜볼 문제입니다. 그런데 롯데 압수수색을 보는 사람들의 시선은 여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그 시선의 끝에는 이명박 전 정권이 있습니다. 과연 검찰 수사가 거기까지 미칠지는 두고 봐야겠지요.

서울중앙지검에 나가 있는 취재기자부터 연결하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오늘 모두 100여 명의 수사관이 나갔다고 들었습니다. 압수수색 대상이 꽤 많았던 것 같은데 어디 어디입니까?


[기자]

오늘 압수수색이 벌어진 곳은 총 8곳입니다.

100여 명 수사관 가운데 3분의 1이 서울 소공동에 있는 롯데 면세점 본점, 이곳에서 10시간 넘게 압수수색을 벌였는데요.

롯데가 장녀인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의 자택, 신 이사장의 아들 장모 씨의 자택, 이 두 사람의 회사 등이 압수수색 대상이었습니다.

[앵커]

혐의 내용을 설명해주시죠.

[기자]

2012년부터 최근까지 네이처리퍼블릭이 롯데 면세점에서 좋은 장소에 입점하게 해달라는 청탁과 함께 수십억 원의 뒷돈을 받은 혐의입니다.

네이처리퍼블릭은 실제로 주목도가 높은 곳에 입점해서 영업해왔던 걸로 전해집니다.

[앵커]

그러니까 검찰은 정운호 씨의 돈이 신 이사장 등 롯데가 오너들한테 흘러들어 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런 얘기죠?

[기자]

맞습니다. 검찰은 정운호 씨가 처음에는 브로커 한모 씨를 통해 간접적으로 건넸다가, 2014년부터는 신 이사장 아들 장모 씨의 회사와 계약을 통해서 직접적으로 수수료 명목으로 돈을 준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한 씨는 지난달 정 씨로부터 화장품 군납 청탁과 함께 뒷돈을 받은 혐의로 구속기소 된 사람입니다.

[앵커]

사실 브로커 한 씨가 체포될 당시에 면세점 입점 로비를 명목으로 해서 정운호 씨로부터 매출액의 3%를 받는다는 계약서를 저희가 입수해서 보도해드린 바 있습니다. 그로부터 약 한 달 정도 진척이 없어 보였는데, 이렇게 급진전된 이유는 어떤 겁니까?

[기자]

브로커 한 씨는 정운호 씨와 상관 없는 다른 사기 사건으로 재판을 받고 있었는데요, 바로 지난주에 징역 3년을 선고받았습니다.

검찰은 그동안 계속해서 혐의를 부인해오던 한 씨가 이같은 선고 뒤에 태도가 급변해서 수사에 매우 협조적이 됐다고 설명했습니다.

검찰은 이미 정운호 씨로부터 관련 진술을 확보하고 계좌추적을 통해서 사실관계를 확인하던 중이었습니다.

[앵커]

그런데 심경의 변화를 일으켰다, 설명하기는 쉬운데. 여전히 남는 의구심이 있습니다. 왜 하필 지금이냐, 다시 말해서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를 둘러싸고 현직 법조계 로비 의혹이 커지니까 시선을 돌리려는 것 아니냐, 이른바 '물타기' 의혹이 제기되고 있는 상황이죠?

[기자]

맞습니다. 저희 취재진도 같은 의혹에 대해서 강하게 질문을 던졌는데요, 검찰은 부인하고 있습니다.

"롯데 측에서 검찰의 내사 움직임을 파악하고, 관련 증거 자료를 서둘러 폐기한다" 이런 첩보를 받았기 때문에 서둘러 강제수사를 할 수밖에 없었다는 설명입니다.

오늘 압수수색에서도 문서나 컴퓨터 자료 상당수가 파기된 정황을 확보했다, 이렇게 강조하고 나섰는데요.

검찰이 의도하지 않았다고 하더라도 현직 법조인들에 대한 비리 의혹, 국민적 관심을 받았던 사안인데, 상당수가 롯데 수사로 인해 분산된 점은 분명해 보입니다.

[앵커]

검찰청에 나가 있는 심수미 기자였습니다. 수고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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