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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정정국 시동…MB정부 인사들까지 수사 확대될까

입력 2016-06-02 22:01 수정 2016-06-0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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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오늘(2일) 롯데그룹에 대한 검찰의 수사 착수를 두고 본격적인 사정정국이 시작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말씀드린 대로 이 문제는 전 정권 인사들로까지 수사가 확대되느냐 하는 문제도 초미의 관심사입니다. 어떤 연결고리가 있는지 등… 이번 사건을 취재하고 있는 조택수 기자와 한 걸음 더 들어가 보겠습니다.

이번 롯데 수사를 본격적인 사정정국의 신호탄으로 봐야 하느냐… 그렇게 볼 수 있을 것 같은데요?

[기자]

그렇습니다. 이미 김수남 검찰총장과 이영렬 서울중앙지검장 등은 취임 직후에 '기업 부정부패 척결' 의지를 공식적으로 밝힌 바 있습니다.

이런 의지를 밝혔다는 것은 청와대와의 사전 교감이 없으면 사실상 불가능하기 때문에, 그런 측면에서 보면 '본격적인 사정정국의 시작이다'라고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앵커]

그러면 '롯데그룹의 수사가 어디까지 갈 것이냐' 이게 아무래도 가늠을 해봐야 하는 문제인 것 같은데 단순히 비자금 수사에서만 끝나겠느냐, 아니면 좀 더 갈 수 있느냐, 이게 관심사 아니겠습니까?

[기자]

검찰은 올해 2월, 그러니까 검찰 인사가 마무리된 뒤에 특수부 구성을 마무리한 직후부터 롯데그룹에 대한 내사를 계속해서 진행해왔습니다.

화장품 업체 네이처리퍼블릭 대표 정운호 씨를 극비리에 소환조사한 것도 이때쯤인데요, 현재 체포돼 있는 군납 브로커 한모 씨를 통한 롯데 면세점 입점 로비, 그리고 이외에 다른 진술들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그 부분이 그래서 중요한데… 면세점 입점 로비에 대해서는 얘기가 많이 나왔습니다. 그런데 오늘 나온 것이 신영자 롯데장학재단 이사장, 신격호 총괄회장의 장녀란 말이죠? 오너 일가인데 여기에 비자금이 들어간다고 본다, 검찰이 그렇게 보고 있다고 보도를 해드렸고… 이것 말고도 다른 부분도 검찰이 수사하고 있는 내용이 있습니까?

[기자]

가장 주목받는 부분이 이전 보도에도 일부 전해드린 바가 있지만 제2롯데월드 인허가 관련돼서 '성남 서울비행장의 활주로 변경 로비 의혹'입니다.

당시에 공군이 10년 넘게 반대했지만 이명박 정권이 들어서면서 결국 활주로 각도를 3도 트는 걸로 결론이 나지 않았습니까?

당시 군 관계자는 물론이고 정권의 고위 관계자, 정치인들에 대한 로비가 있었을 것이라는 의혹이 불거졌는데 정운호 씨가 이와 관련된 진술도 한 것으로 확인되고 있습니다.

[앵커]

진술을 했다고 확인됐다면, 진술의 내용까지는 아직 모릅니까? 검찰만 알고 있는 건가요?

[기자]

진술의 내용을 저희 취재진이 일부 확인했는데요.

정운호 씨가 얼마 전 체포된 법조 브로커 이민희 씨를 통해서 "내가 정권 고위 관계자를 롯데 그룹 측과 연결시켜줬다"는 진술을 한 겁니다.

[앵커]

이민희 씨는 이번 사건의 핵심 인물이죠?

[기자]

하지만 검찰은 일단 정운호 씨의 진술 신빙성을 확인해봐야 한다며 선을 긋고 있지만 일단 진술을 확보했기 때문에 수사가 확대될 가능성은 충분합니다.

그렇게 되면 지난해 포스코 수사에 이어 이번에도 이명박 정권을 정조준하게 되는 겁니다.

[앵커]

그래서 이 수사가 본격적으로 예봉을 휘두를 수 있을 것이냐 하는 문제가 남잖아요. 그건 쉽게 예단하기 어려운 건가요, 아직까지도?

[기자]

일단 현재로써는 검찰에서도 굉장히 신중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에 쉽지는 않겠지만, 일단 시작은 했기 때문에 그리고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검찰이 오랜 기간 내사를 해서 수사를 시작하는 것이고 또 다른 곳에서 여러 가지 수사를 준비하고 있기 때문에 아마 검찰의 칼날이 굉장히 많은 곳을 겨냥할 것이라는 추측이 나오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앵커]

아무튼 끝까지 지켜봐야 할 문제이기 때문에… 검찰이 어디까지 갈 것인가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올해 초에 부패범죄특별수사단이 생겼잖아요. 부패범죄특별수사단, 이름이 좀 긴데 사전수사를 확대한다는 차원에서 만들어진 건 맞죠?

[기자]

네, 그렇습니다. 아시는 것처럼 과거 폐지됐던 대검찰청 중앙수사부의 사실상 부활이라고 봐야 합니다.

과거 중수부가 했던 것처럼 정치인이나 대기업, 이런 수사를 놓고 역시 부패범죄특별수사단도 저울질을 하고 있고, 실제 저희가 취재를 해보니 대기업 3~4곳, 그리고 공기업 등을 수사선상에 올려놓고 검토를 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앵커]

시점으로 보자면 '총선 끝나고 레임덕이 시작될 것이다'라는 얘기는 누구나 다 했습니다. 과거 정권의 예를 봐도 하필 이 시점이 사정에 들어가는 그런 매우 좋은 시점이라고 할까요? 정권 입장에서 보자면? 이번 건도 그렇게 봐야 할까요?

[기자]

그렇습니다. 말씀하신 것처럼 정권마다 집권 말이 되면 레임덕을 막기 위해서 사정 카드를 꺼내 드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과거 정권에서도 김대중 정권 시절에도 유명한 '이용우 게이트'나 이런 사건들이 있지 않았습니까?

그렇기 때문에 특히 이번 정부는 재작년 정윤회 문건 파동, 지난해 성완종 전 경남기업의 자살 등으로 고비를 맞지 않았습니까?

특히 지난 총선에서 여소야대 정국이 됐기 때문에 그런 분석이 더 설득력을 얻고 있는 상황입니다.

[앵커]

수고했습니다. 조택수 기자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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