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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호 재확인과 '초강수'…미·중, '대북제재' 엇갈린 카드

입력 2016-06-02 20:54 수정 2016-06-03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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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북한을 둘러싼 미국과 중국의 움직임을 주목해야 할 상황이 됐습니다. 한마디로 미국은 원래대로 강경, 중국은 요 며칠 사이에 유연으로 급격히 돌아서는 양상입니다. 문제는 우리는 어떻게 해야 하는 문제인데, 우선 미국은 북한에 대해 초고강도 조치를 내놨습니다. 북한을 '주요 자금세탁 우려 대상국'으로 공식 지정한 겁니다. 북미 간 금융거래가 거의 없다는 점에서 볼 때, 이번 조치의 핵심은 역시 중국 등 제3국 금융기관과 북한과의 거래를 차단한다는 뜻입니다.

주목되는 것은 그 시점이 이수용 북한 노동당 부위원장이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직후였다는 점입니다. 사실상 중국에 대한 '경고성'이라는 분석입니다. 북-중이 우호관계를 재확인한 날 초고강도 압박카드를 던진 미국, 그리고 당장 중국 정부는 "미국 국내법에 따른 일방적인 제재"라며 강력 반발하고 있는데. 북한이 추가 핵실험 등 집단적인 저항에 나설지는 두고 봐야 될 문제인 것 같습니다. 이런 가운데 관영 환구시보는 중국은 마술사가 아니라며 북핵에 대한 중국 책임론에 반발하는 사설을 실었습니다. 이수용 부위원장이 중국 방문을 마치고 돌아간 것과 때를 맞춰서입니다. 미국과 한국에 북한과 관계 개선에 나서라는 압박을 한 셈입니다.

신경진 베이징 특파원입니다.

[기자]

시 주석을 만나 북중 우호관계를 재확인한 북한 대표단 일행이 공항 출국장을 나섭니다.

지재룡 주중 북한 대사는 미국의 자금세탁우려국 지정을 묻는 질문에 묵묵히 공항을 떠났습니다.

북한 대표단은 중국에 100만 톤의 식량 지원을 요구했으나 50만 톤 규모에서 협상을 진행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중국 정부는 긴장 악화를 우려했습니다.

[화춘잉/중국 외교부 대변인 : 유엔 안보리는 이미 관련 결의안을 통과시켰습니다. 긴장을 가져오는 또 다른 행동을 취해서는 안 됩니다.]

이날 환구시보는 "사설에서 중국은 마술사가 아니"라고 썼습니다.

북핵 문제의 중국 책임론을 비껴가면서, 미국과 남북한 모두에 상호 적대 정책 완화를 촉구한 겁니다.

장기적 평화유지 방식을 희망한다고도 밝혀 평화협정 논의를 압박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다음 주 초 베이징에서 열리는 미중 전략경제대화에서 양국은 대북 압박 지속과 대화 재개를 놓고 치열한 논쟁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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