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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남 일 아니라 왔다"…'구의역 희생자' 빈소에 발길

입력 2016-06-02 21:26 수정 2016-06-03 00: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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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젯밤(1일) 구의역 사고 발생 나흘 만에 김 군의 빈소가 마련됐습니다. 구의역을 덮은 메모에 담긴 마음들은 장례식장까지 이어졌습니다. 이름 모를 시민들이, 빈소를 찾아 자신의 이름을 남기고 헌화했습니다. 저희들이 이 사고와 관련해서 오늘 또 따로 취재한 내용이 있는데요. 그 내용은 잠시 후에 전해드리고 우선 빈소가 마련된 건국대 병원을 연결하겠습니다.

김혜미 기자! 빈소가 마련된 지 하루가 지나가는데, 시민들도 많이 찾았다고 들었습니다.

[기자]

어제 오후 서울메트로가 "개인의 잘못은 0.1%도 없다"고 책임을 인정하면서 유가족은 어젯밤 이곳에 빈소를 꾸렸습니다.

그리고 오늘 하루, 김 군의 얼굴 한 번 본 적 없는 수십 명의 시민들이 이곳을 찾았습니다.

"다른 사람의 일이 아닌, 내 일인 것 같아 찾아왔다"며 자신들의 이름을 남기고 돌아갔습니다.

김 군과 같은 나이의 자녀를 뒀다는 한 여성은 "아이들과 함께 일하면서 행복한 사회를 만들겠다고 약속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리고 한눈에 봐도 앳된 얼굴인 숨진 김 군의 친구와 동료들도 이곳을 찾았는데요. 생전의 김 군을 "아주 착하고 성실했던 친구"로 이들은 기억했습니다.

추모 행렬은 오늘 밤에도 계속 이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조금 전인 오후 8시부터는 19세 청년추모행동 등 자발적으로 모인 시민들이 사고가 발생한 구의역부터 이곳까지 약 20여 분을 걸어와서 김 군을 추모하는 행사를 벌일 예정입니다.

[앵커]

이후 장례 절차는 어떻게 진행됩니까?

[기자]

빈소를 꾸려진 게 어제 저녁이니까, 원래대로라면 내일이 김 군의 발인 날짜가 됐을 텐데요.

유가족들은 아직 김 군을 떠나보낼 준비를 시작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어젯밤에는 박원순 서울시장이, 오늘 낮에는 정수영 서울메트로 사장 직무대행이 이곳을 찾아 조문했는데요. 그렇지만 유가족의 냉대를 받았습니다.

고인이 일했던 은성 PSD 대표가 보낸 조화도 빈소 안으로 들어오지 못하고 빈소 바깥에 자리를 잡았습니다.

그만큼 이번 사고에 대해 명확한 책임 규명이 되지 않으면 사과를 받아들일 수 없다는 게 유가족들의 입장입니다.

하지만 유가족들은 시민들의 추모 발길이 계속 이어지는 만큼, 시간을 갖고 이후 장례 절차를 논의해 결정하겠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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