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우리 축구 대표팀이 스페인과의 평가전에서 1대 6으로 크게 졌습니다. 한 경기에서 6골이나 내준 건 20년 만에 처음입니다. 축구 대표팀의 헐거운 수비가 그대로 드러났습니다.
박진규 기자입니다.
[기자]
"한국에 축구의 진수를 가르쳐줬다" "한국의 수비력은 사랑스러웠다"
스페인 언론이 우리 축구에 던진 비아냥, 부끄럽지만 부인하긴 어렵습니다.
전반 38분 3번째 실점 상황, 날카로운 침투 패스 한 방에 수비가 순식간에 허물어지고.
후반 8분 5번째 실점 때는 4명의 수비수가 멀뚱히 서 있고 가운데 공간이 뻥 뚫렸습니다.
1996년 이란전 이후 20년 만의 6실점 패배.
아시아 팀들을 상대로 16경기 무패 행진 속에 가려져 있던 문제점이 한꺼번에 터져 나온 겁니다.
평가전 자체가 현 수준을 확인하려는 목적이었지만 예상보다 충격이 너무 컸습니다.
[울리 슈틸리케/축구 대표팀 감독 : 큰 패배 이후 정신적으로 다시 딛고 일어서는 게 중요합니다.]
빠르게 위기를 수습하지 못하면 9월부터 시작하는 러시아 월드컵 최종 예선에도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습니다.
우리 축구 대표팀은 5일 체코와 유럽원정 두 번째 평가전을 치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