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서울메트로, '노사안전위' 설립후 한번도 회의 안 열어

입력 2016-06-02 16:30

2014년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계기로 구성
운영방식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개점휴업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2014년 상왕십리역 추돌사고 계기로 구성
운영방식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개점휴업

서울메트로, '노사안전위' 설립후 한번도 회의 안 열어


서울메트로의 '안전 외주화'를 둘러싼 논란이 가열되고 있는 가운데 2년전 노·사가 참여하는 '안전위원회'를 구성해놓고도 단 한번도 회의를 열지 않은 사실이 드러났다.

'소잃고 외양간도 못 고친다'는 비판을 받고 있는 서울메트로의 안전불감증에 빠진 한 단면을 여실히 드러낸 셈이다.

2일 서울메트로 등에 따르면 사측과 노조는 지난 2014년 5월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를 계기로 안전사고의 재발을 방지하기 위해 노사로 구성된 안전위원회를 만들었다.

상왕십리역 추돌사고는 신호기 오류와 자동신호정지장치(ATS) 고장으로 발생한 사고다. 당시 상왕십리역에서 잠실방향으로 가던 2260호 열차가 차량이상으로 잠시 정차중이던 2258호 열차를 들이받으면서 차량 연결기가 파손되고 차량 일부는 탈선했다.

추돌과정에서 큰 충격으로 200명이 넘는 승객이 부상을 입고 열차 13대가 폐기됐다.

자칫 대형참사로 이어질 수 있었던 사고로 당시 거센 비판과 질타가 계속되자 경영진은 사고수습후 안전위원회를 구성했다.

그러나 안전위원회의 운영방식을 둘러싼 노사간 이견으로 본회의는 지금까지 단 한 차례도 열리지 않았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노조는 지속적으로 회의를 열자고 요구해왔는데 사측에서는 노조의 참여에 대해 껄끄러워하고 노조가 참여하는 위원회가 이것저것 많이 만들어지는 것에 난색을 표했다"며 "사측에서는 기존 노사협의회에서도 (안전문제를) 얘기할 수 있는것 아니냐는 식으로 말했었다"고 말했다.

당시 사측과 노조 측은 위원회의 참여 인원과 운영 방식 등을 놓고 적잖게 입장차를 보인 것으로 전해졌다.

서울메트로 관계자는 "결국 1년 넘게 논의가 지지부진해서 본회의가 한 번도 안 열렸다"면서 "작업현장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는지 왜 사고가 나는지를 알려면 노조가 잘 알기 때문에 참여해야 하는데 사고가 나면 단발성 징계 위주로 흘러갔다"고 전했다.

다만 이 관계자는 "서울시나 서울메트로 사측이 안전문제와 관련된 노력이 전혀 전무했다고는 보지 않는다"며 "노조에서 생각하고 요구하는 것보다는 미진했던 건 분명한 사실"이라고 덧붙였다.

서울메트로 노조 측은 지금으로써는 유명부실해진 안전위원회의 본래 취지를 살리기 위해 노사가 참여하는 것은 물론 가능한한 시민까지 참여하는 안전위원회를 구성할 것을 제안할 계획이다.

(뉴시스)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