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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 오늘 개막…사우디의 '균열 봉합' 의지 통할까

입력 2016-06-02 1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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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C 회의 오늘 개막…사우디의 '균열 봉합' 의지 통할까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회원국 간의 마찰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세계 최대 원유생산국 사우디아라비아가 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OPEC회의를 앞두고 내부분열을 봉합하려는 의지를 나타내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블룸버그 통신은 OPEC 소식통을 인용해 칼리드 알 팔리 신임 사우디 석유장관이 지난해 12월 불발된 산유량 동결과 석유생산목표치 합의에 대한 논의를 다시 할 계획이라고 보도했다. 회의 개막 하루 전날인 1일 열린 비공개회의에서는 이란의 반대로 산유량 상한제에 대한 합의가 불발됐지만, 회의 기간동안 사우디가 이 문제를 다시 제기해 합의도출을 시도할 가능성이 있다.

OPEC은 지난해 말 원유 감산 합의 실패에 따른 파장으로 '석유 카르텔'이 무너졌다는 지적을 받아왔다. 특히 경제제재로 지난 4년간 원유수출을 못 해온 이란이 증산하자 사우디는 이를 라이벌 이란의 부활을 막기 위해 자신들도 증산하겠다고 시사하면서 OPEC 분열 가능성을 고조시켰다.

아울러 사우디의 탈석유 정책의 중심에 있는 알 팔리 장관이 알리 알 나이미 전 석유장관과 달리 OPEC과의 협력보다 사우디 자국 경제를 우선시하면서 분열이 심화될 것이라는 우려도 나왔다.

클리퍼데이터의 매슈 스미스 원자재시장 대표는 "사우디는 시장을 자신들의 값싼 원유로 범람시켜 다른 산유국들이 설 자리가 없게 만들려 하고 있다"며 "이는 OPEC이 얼마나 분열돼 있는지 보여준다"고 지적했다. 심지어 시장을 관리할 능력조차 잃어버렸다는 평가까지 받아오던 OPEC에게 독불장군 사우디의 협력의지는 이번 회의에서 주목할 만한 변수다.

블룸버그 통신은 OPEC은 석유생산목표치에 합의한다고 해도 이를 지키리라는 보장은 없지만, 사우디가 이를 거론할 의도를 밝혔다는 것만으로도 OPEC의 전반적인 통합성에 힘을 실어줄 것으로 내다봤다.

에너지애스팩트는 이번 회의에 사우디가 하루 평균 3200만 배럴의 산유량 제한을 제시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는 OPEC이 지난 4월 3240만 배럴 생산한 것보다 소폭 하향조정된 수치다.

에너지애스팩트의 암리타 센 연구원은 "사우디는 시장이 생각하는 것과 달리 OPEC 회원국과의 협력에 대해 열린 마음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과연 OPEC의 맹주 사우디가 독재적인 행보를 포기한다고 산유량 제한 합의가 이뤄질지는 의문이다. 1일 비공개회의에서 사우디와 이란이 또다시 충돌한 것에서 보듯 합의도출이 쉽지는 않은 상황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산유량 상한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지는 것만으로도 OPEC과 원유시장에는 큰 의미가 있다.

PIRA에너지의 개리 로스 대표는 "상한제가 거론됐다는 것은 OPEC이 아직 원유시장에 영향력을 발휘할 수 있다는 뜻"이라며 "정치적인 견해 차이를 극복하고 경제적인 목표를 위해 함께 협력할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여줄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과거 회의와 시장이 기대했던 것보다 조금이라도 긍정적인 결과가 나올 것으로 기대된다"면서도 "실제로 이번 회의에 합의가 이뤄진다면 충격적일 것"이라고 전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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