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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 강경발언' 리수용 방중…시진핑 만나 '비핵화' 언급할까

입력 2016-06-01 18: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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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지난 1월 제4차 핵실험을 감행한 이후 첫 방중(訪中) 대표단에 리수용 당중앙위 부위원장을 내세운 배경과 이에 따른 결과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지난달 31일 북한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한 북한 리수용 부위원장은 그동안 국제무대에서 북한 핵 억지력의 당위성을 강력하게 주장해온 인물이다.

1940년 함경남도에서 태어난 그는 1970년대 초반 외교부에 첫발을 디딘 후 의례국장과 국제기구 국장을 지냈으며, 이후 유엔대표부, 스위스 대사, 네덜란드 대사 등을 지냈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김정은 위원장이 스위스에서 유학하던 시절 그의 생활과 경호 업무 등을 챙기며 가깝게 지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김정은이 집권한 직후인 지난 2012년 당중앙위 부부장에 올랐으며, 지난 2014년부터는 내각 외무상을 맡아왔다.

리수용 부위원장은 평소 국제무대에서 북한의 핵 보유가 정당하다는 점을 강력하게 주장했으며, 사실상 핵보유국의 입장에서 미국과 대화를 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지난 4월 파리기후변화협정 서명식을 위해 유엔본부를 방문한 자리에서는 "핵에는 핵으로 맞설 것", "미국의 겨냥한 선제타격 준비돼 있다" 등의 강경 발언을 하기도 했다.

그는 방중 첫날인 지난달 31일 중국 쑹타오(宋濤) 공산당 대외연락부장과 만난 자리에서 핵-경제 병진 노선을 항구적으로 추진해 나가겠다는 입장을 거듭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러한 점에 비춰볼 때 리수용 부위원장이 중국 시진핑(習近平) 공산당 총서기 겸 국가주석을 만나 '비핵화'를 언급할 가능성은 낮다는 관측이다. 북한의 입장은 쑹 부장에게 충분히 전달했다는 점에서 시진핑 총서기에겐 김정은 노동당 위원장의 인사나 친서를 전달하는 정도일 가능성이 크다.

다만 최근 북한과 중국 간 관계가 해빙 모드에 들어섰다는 관측이 나오는 점 등에 비춰볼 때 북한이 국제사회의 압박으로 인한 고립 타개책을 마련하려 할 거라는 전망도 나온다. 나아가 김정은 위원장이 시진핑 총서기와의 만남을 추진하기 위해 양측이 접점을 찾으려 할 거라는 관측도 없지 않다.

이번 리수용 부위원장의 방중을 계기로 북·중 관계가 복원될 경우 북한이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을 본격 추진할 거라는 일부 전문가들은 예상했다. 시기적으로는 미국의 차기 행정부와 대화에서 주도권을 잡기 위해 올해 안에 성사시키려 할 거라는 관측도 있다.

하지만 중국이 안보리 결의 2270호의 철저한 이행 의지를 밝히고 있는 데다 기본적으로 한반도 비핵화를 추구하는 만큼 리수용 부위원장이 이번 시진핑 주석을 만나 핵-경제 병진노선의 항구적 추진을 재차 언급할 경우 관계 회복이 쉽지 않을 거라는 분석도 나온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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