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저녁 늦게 들어온 소식을 한 가지 전해드리겠습니다. 대규모 대표단을 이끌고 중국을 방문 중인 북한 이수용 노동당 부위원장이 오늘(1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났다고 합니다. 시 주석이 북한 고위급 인사를 만난 건 3년만입니다. 이번 면담이 비상한 관심을 끄는 건 김정은 노동당위원장의 방중을 위한 탐색 또는 사전 조율의 성격일 수 있어서인데요. 베이징 연결합니다.
신경진 특파원, 면담은 언제 이뤄졌습니까?
[기자]
이수용 부위원장을 단장으로 하는 북한 대표단은 오늘 오후 3시 43분쯤 숙소인 댜오위타이 국빈관을 나와 인민대회당에 4시쯤 도착했습니다.
북한 대표단을 태운 차량이 다시 나온 건 그로부터 30여 분 뒤 였습니다.
그러니깐, 대략 30여 분간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난 것으로 볼 수 있습니다.
중국 신화통신은 "시 주석이 북한 대표단을 면담했다"고 보도했습니다.
[앵커]
공식 확인이 된 셈인데, 북핵 실험 이후 북중관계가 상당히 좋지 않았던 것은 사실입니다. 그래서 초미의 관심사는 김정은 위원장의 방중 성사 여부일 텐데, 그건 어떻게 봐야할까요?
[기자]
이수용은 시 주석에게 김정은 위원장의 구두 친서를 전달했습니다.
김 위원장은 친서에서 북중 전통 우호 관계를 강조하면서 중국 방문 희망 의사를 전했을 가능성이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의 방중을 거론하기는 이릅니다.
북한이 비핵화에 대한 진전된 입장을 밝혀야 하는데, 시 주석과 면담이 예정된 오늘 오전 북한 관영매체는 핵무력과 경제건설을 함께 이룬다는 핵경제병진을 강조했습니다.
시 주석이 오늘 대표단에게 "지역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길 희망한다"면서, 의례적이랄 수 있는 30여 분간 만남만 허용한데서 김 위원장의 초청 의사를 수락했다는 징후는 보이지 않습니다.
[앵커]
당장 북중 정상회담으로 이어지진 않을 것이라고 볼 수 있겠는데, 그러나 아무튼 북중간 대화 물꼬가 터졌고, 나아가, 북한 비핵화를 놓고 주변국간 대화국면으로 가는 건 아닌가, 이런 전망도 가능하겠군요.
[기자]
일단 대화 모멘텀은 열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오늘 일본에서는 한미일 6자회담 대표 회담이 열렸고, 다음 주 베이징에서는 미중 전략경제대화가 열립니다.
이 자리에서 미중 간 북핵 대화 채널 가동을 협의할 가능성이 큽니다.
경제지원이 절실한 북한과, 북한을 통해 한반도 현안에 영향력을 유지하려는 북중 두 나라가 탐색을 심화시킨 하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