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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봉?'…렌터카 빌렸다가 수리비만 뜯겨

입력 2016-06-01 14: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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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광객이 봉?'…렌터카 빌렸다가 수리비만 뜯겨


전주 한옥마을을 방문하기 위해 놀러 온 관광객들을 상대로 차량을 대여해준 뒤 이미 있던 흠집을 핑계로 돈을 뜯어낸 렌터카 직원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전북 군산에 사는 A(25·여)씨는 얼마 전 국내 최고의 관광지로 부상한 전주 한옥마을에 방문했다가 황당한 일을 겪었다.

친구와 함께 한옥마을에 놀러간 A씨는 좀 더 편안하고 여유로운 여행을 하기 위해 비용이 들더라도 렌터카를 대여해 이동하기로 결정했다.

이에 인터넷에 검색을 통해 전주시 금암동에 위치한 한 렌터카 업체에서 승용차를 빌려 전주의 관광명소를 돌아다녔고, 여행 마지막날 렌터카를 반납하기 위해 다시 업체를 방문했다.

A씨가 겪은 황당한 일은 여기서부터 발생했다. 차량을 이용하면서 아무런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지만 렌트카 업체 직원들의 막무가내식 수리비 협박이 시작됐다.

이 업체 직원 박모(20)씨와 소장 김모(23)씨는 다짜고짜 A씨에게 "차량 범퍼 아래 부분에 흠집이 났다. 수리비를 내지 않을 시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며 욕을 하고 수리비 80만원을 요구했다.

민사소송을 제기하겠다는 말에 당황한 A씨는 결국 울며 겨자먹기로 수리비 20만원을 이들에게 지급했다.

A씨와 같이 이 같은 피해를 입은 피해자는 64명에 달했다. 대부분이 20대 초중반으로 학생 또는 여성들이었다.

박씨 등은 지난해 12월부터 최근까지 이 같은 수법으로 피해자들을 협박해 수리비 명목으로 2800만원을 받아 챙겼다.

이들은 차량을 반납 받는 과정에서 전부터 나 있던 흠집을 핑계로 피해자들에게 겁을 줘 수리비 명목으로 적게는 10만원부터 많게는 195만원까지 돈을 받아낸 것으로 드러났다.

하지만 이들의 범행은 '막무가내로 수리비를 요구한다'는 등의 신고가 15건이나 접수되면서 들통났다.

경찰 관계자는 "실제 차량에 나있던 흠집들은 범퍼 밑이나 육안으로 잘 확인할 수 없는 부분에 있어 잘 알 수 없었다"면서 "피해자들이 더 있을 것으로 보고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북경찰청 광역수사대는 1일 공동공갈 혐의로 렌터카 직원 박모(20)씨를 구속하고 소장 김모(23)씨를 불구속 입건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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