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피켓 들었던 '컵라면 청년'…서울메트로 앞 시위, 왜?

입력 2016-05-31 21:04 수정 2016-06-07 15:59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지난 주말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19살 청년, 그의 공구 가방에서 나온 컵라면 하나는 근무 요건이 얼마나 열악했는지를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청년이 최근 두 달간 쉬는 날이면 서울메트로 본사 앞에서 피켓을 들고 시위를 해왔다고 합니다.

청년이 왜 피켓을 들게 된 건지 유선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4월 중순 서울 방배동 서울메트로 본사 앞. 19살 청년 8명이 피켓을 들고 서 있습니다.

'갓 졸업한 공고생 자르는 게 청년 일자리 정책인가'라는 피켓을 들고 있는 청년은, 바로 지난 28일 스크린도어 사고로 숨진 김모 군입니다.

김 군은 3월 중순부터 쉬는 날마다 고졸 출신 동료들과 메트로 본사 앞에 모였습니다.

메트로가 자회사를 설립할 때 심사를 통해 일부 용역 직원들을 채용하지 않고, 그 자리에 서울메트로 퇴직자를 채용하겠다는 문건이 공개됐기 때문입니다.

김 군과 같은 공고 졸업생 23명이 병역 미필을 이유로 채용되지 못할 거라는 방침도 전해졌습니다.

[정비용역업체 직원들 : 60세 이상, 군대 미필자 이런 규정이 있어요. 아예 (채용) 방침에도 없었어. (병역미필자 대신) 신규자를 뽑는다는 거예요.]

유족들은 김 군이 애써 얻은 직장에서 쫓겨날까봐 불안해했다고 말합니다.

[유가족 : (자회사에 채용되면) 군대에 갔다 와도 다시 취업할 수 있고. 그렇기 때문에 지금 힘든 걸 견디고 희망을 바라보면서 일을 했던 것 같아요.]

취재가 시작되자 메트로 측은 "병역미필자를 채용하지 않을 방침은 처음부터 없었다"고 주장했습니다.

고졸 출신 직원들이 두 달 동안 항의했음에도, 고용승계 여부를 일절 설명하지 않은 이유에 대해선 "당시엔 계획이 확정되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해명했습니다.

관련기사

'19세 청년'의 죽음 추모 물결…애도 쪽지, 국화꽃, 생일 케이크까지 잇딴 스크린도어 참사…고용부, 서울메트로·협력업체 '특별감독' 스크린도어 희생자 모친 "아들의 원통함 풀어달라" 통곡 박원순 시장 "지하철 공사 안전업무 외주 근본적 중단"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