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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반기문 방한 그 후…바빠진 야권 대선 주자들

입력 2016-05-31 18:53 수정 2016-05-31 21: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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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은 어제(30일) 떠났지만 후폭풍이 큽니다. 여권에선 유력한 잠재적 대선 후보를 갖게 됐다는 반응이 나오는 반면 야권은 경계하고 있는데요, 특히 적지 않은 유력 대선 주자를 갖고 있는 야당이 유독 촉각을 곤두세우는 분위기입니다. 오늘 정치부회의는 반 총장의 방문 이후 발걸음 빨라진 야당 대선 주자들의 행보부터 살펴보겠습니다. 먼저 국회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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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문재인·박원순 잇따라 충북 방문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방한 이후 야권 대선 주자들이 잇달아 충북을 방문합니다. 문재인 더민주 전 대표가 내일 청주를 방문하고 박원순 서울시장도 3일과 4일 충북을 방문합니다.

▶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글 논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가 서울 구의역 스크린도어 사망 사건에 대해 "조금만 여유가 있었더라면 덜 위험한 일을 택했을지도 모른다"고 SNS에 올리자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해당글은 삭제됐지만 비판의 글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 야 3당, 살균제 등 5대 현안 공동 대응

야 3당이 세월호 참사 특별조사위 기간 연장과 가습기 살균제 특위 구성 등 5대 주요 현안을 공동 대응하기로 합의했습니다. 여소야대의 힘을 본격적으로 보여주려나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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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예상보다 빨리 대선 출마 가능성을 시사하면서, 야권 대선 주자들의 움직임도 빨라지고 있습니다. 반 총장이 3자 구도 여론조사에서 문재인 전 더민주 대표와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에게 앞서는 결과가 나오면서 기존에 양강 구도를 형성했던 문 전 대표와 안 대표도 보다 적극적으로 움직일 필요성이 생긴건데요, 결과적으로 대선 레이스가 조기 점화하는 분위기가 됐습니다. 이 소식 국회발제에서 이 소식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4월 총선에서 새누리당의 대선 후보군이 대거 몰락하면서 당초 차기 대선 후보 경쟁은 더민주 문재인 전 대표와 국민의당 안철수 공동대표의 양강 구도로 재편됐었습니다.

이 두 사람은 이미 당내에서 독보적 위치를 굳히고 있기 때문에 굳이 대선 레이스를 서둘 필요가 없었죠.

하지만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란 대형 변수가 등장하면서 양강 구도에 금이 갔습니다. 반 총장은 단숨에 두 사람을 젖히고 지지율 1위 후보가 됐는데요, 이렇게 되면 문 전 대표와 안 대표 모두 기존의 정치 스케줄을 재검토할 수밖에 없겠죠.

문 전 대표는 원래 지난 총선이 야당의 대승으로 끝나면서 '문재인 대세론'을 확산시킬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맞았지만, 정작 이 발언이 족쇄가 됐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달 8일) : 저에 대한 지지를 거두시겠다면, 저는 미련 없이 정치 일선에서 물러나겠습니다. (안돼요!) 대선에도 도전하지 않겠습니다.]

이처럼 문 전 대표가 승부수를 던졌지만 결국 더민주가 호남에서 참패하면서 문 전 대표는 이기고도 은인자중할 수 밖에 없었습니다.

그런데 최근 기류가 달라지고 있습니다. 문 전 대표는 29일 페이스북에 "더 이상 국회의원이 아니지만, 이번에야말로 정권교체의 염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작은 힘이라도 보태겠다"고 말했습니다.

또 문 전 대표는 그 전날 당원 400여 명과 함께 부산 금정산에서 등산을 했는데요, 거기서 이런 얘기도 했습니다.

[문재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 (지난 28일) : 8월말 정도 예상되는 우리당 전당대회 이때까지는 중앙 정치하고 좀 거리를 두면서 그냥 조용하게 시민들 만나고 다닐 생각이고요. 또 그 시기 지나고 나면 저도 정권교체 보탬위해서 열심히 그렇게 뛰겠습니다.]

정치 일선의 복귀 시점을 8월말로 예고를 한 겁니다. 또 문 전 대표는 지난 16일 소록도를 방문했는데, 공교롭게도 안철수 대표가 소록도를 방문하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또 문 전 대표는 지난 27일 경북 안동을 깜짝 방문했는데, 이번엔 반기문 총장이 안동을 방문하기 이틀 전이었습니다. 단순히 우연의 일치는 아니겠죠.

문 전 대표는 또 내일 반 총장의 고향인 충북을 방문할 예정입니다.

정치권에선 문 전 대표가 경쟁자들에 적극적으로 견제구를 던지기 시작한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안철수 대표도 겉으로는 반 총장 행보에 신경쓰지 않는다는 입장입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난 28일) : (반기문 총장이 JP를 예방했다는 얘기가…) 아 저는 솔직히 20대 국회 이제 어떻게 하면 일하는 국회로 만들 수 있을지 그 생각으로 머리가 꽉 차 있습니다. 그 생각 밖에는 없습니다.]

하지만 진짜 속내도 그럴까요. 안 대표는 지난 29일 서울 마포의 한 카페에서 경제 강연을 했는데 이 자리에서 "과거 IT업계에서 자신보다 유명한 분들이 많았는데, 한 두 분 씩 추락하는 걸 보고 느낀게 있다"면서 이런 말을 했습니다.

[안철수 국민의당 공동대표 (지난 29일) : 새로운 일을 했을때 언론의 관심이나 주위의 관심이 집중 되면서 과대평가하는 시기가 반드시 옵니다. 내 실력과 상관없이 주위 평가가 진짜 내 실력인 줄 알고 같이 롤러코스터를 타면 그 때 망가지는 거예요. 그래서 그렇게 망가지는 무수한 사람들을 많이 봤습니다.]

물론 기업 경영의 어려움을 설명하다 나온 얘기지만, 이런 롤러코스터의 비유는 최근 돌풍을 일으킨 반기문 총장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도 해석할 수 있는 여지가 있습니다.

또다른 야권 대선주자인 박원순 서울시장도 이번 주말에 충북을 1박2일의 일정으로 방문합니다.

박 시장이 충북을 공식 방문하는 건 시장 취임 후 처음인데요, 얼마 전 광주에 2박 3일 다녀온 박 시장이 지방의 숙박 일정을 빈번하게 잡는 건, 다분히 대선을 겨냥한 행보로 풀이됩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발걸음 빨라진 야권 대선 주자들 >로 잡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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