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사실상의 대선 출마 행보로 파장을 낳은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5박 6일 동안의 일정을 마치고 오늘(30일) 떠났습니다. 반 총장은 마지막 기자회견에서 자신의 행보를 과대 해석하지 말라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대선에 관심이 없다거나, 불출마하겠다는 말은 끝내 하지 않았습니다. 또다시 치고 빠지는 전략이란 분석입니다.
먼저 허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유엔 사무총장 자격으로 기자회견장에 등장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반 총장은 NGO와 유엔의 역할에 관해 영어로 말하고 외신 기자의 질문에도 영어로 답했습니다.
하지만 방한 중 행보에 대해 정치적 해석이 나오는 것과 관련한 질문이 나오자 우리말로 답변을 시작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정치적인 행보와는 전혀 무관하게…(저의)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서 과대해석하거나 추측하거나 이런 것은 삼가, 자제해주시면 좋겠습니다.]
방한 활동에 "오해가 없기를 바란다"며 "사무총장 임기를 무사히 마칠 수 있도록 도와달라"는 말도 했습니다.
방한 첫날인 관훈클럽 간담회에서 대선 출마를 시사했다가 다음 날 과잉해석이라고 수위 조절을 시도한 것과 비슷한 맥락입니다.
당시 반 총장은 내년 1월 1일부터 한국 시민으로서 어떤 일을 해야 할지 고민해 결심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사실은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또 제가 결정을 해야 될 것입니다.]
반 총장은 '대선 불출마'와 같은 표현은 전혀 쓰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