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과대 해석하지 말아달라는 말과 달리 반 총장의 5박 6일 행보는 하나하나가 대선 행보로 읽혔습니다. 내년 대선 도전에 대한 의지를 너무나 확연히 드러냈다는 것을 본인 빼고는 다 인정하는 분위기입니다.
유한울 기자입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의 행보 중 가장 눈길을 끌었던 것은 김종필 전 총리와의 독대였습니다.
유일하게 공식 일정이 없었던 지난 28일 이뤄진 회동이었습니다.
회동 이후 반 총장은 충청권 출신의 대선 출마에 대해 "내년에 와서 뵙겠다"는 말만 남겼습니다.
그리고 그날 저녁 고건·한승수·노신영 전 총리 등과 만찬 회동을 했습니다.
반 총장의 이른바 '멘토 그룹'에 속한 것으로 꼽히는 인사들입니다.
바로 다음 날 반 총장은 여권의 대표적인 지지 기반인 경북 안동과 경주를 차례대로 방문합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어제) : (류성룡 선생의) 나라 사랑 정신이나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새로 기리면서 나라의 발전을 위해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마음입니다.)]
하회마을에서는 제왕나무로 불리는 '주목'을 기념으로 심었습니다.
가는 곳마다 김관용 경북지사와 새누리당 김광림 정책위의장, 김세연 의원 등 여권 인사들과의 만남도 잊지 않았습니다.
예정에 없던 경북도청을 방문해서는 적송을 기념 식수했습니다.
'영남-충청' 연대를 염두에 둔 행보라는 해석까지 나왔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어제) : (대선 출마를 의미하는 말입니까?) 네?]
반 총장의 의지를 여실히 보여준 5박 6일이었다는 게 정치권 안팎의 평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