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상쾌한 아침 공기를 맡으며 하루를 시작해본 게 언제인지 잘 모르겠습니다. 지금 서울의 미세먼지 최대치를 표기한 5월 달력을 보고 계시는데요. 환경부가 정한 '나쁨' 수준, ㎥당 80㎍을 초과한 날이 오늘(30일)까지 16일로 절반이 넘습니다. 사실 나머지 날도 좋다고 볼 순 없습니다. 우리가 정한 '나쁨'의 기준을 넘지 않았을 뿐, 국제보건기구, WHO의 기준을 적용하면 나흘을 빼곤 모두 대기질이 나빴습니다. 매일 미세먼지 구덩이에서 살고 있는 셈이죠. 이런 가운데 미세먼지가 호흡기 뿐 아니라 고혈압 등 심혈관계 질환에도 나쁜 영향을 미친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습니다.
먼저 성문규 기자입니다.
[기자]
호흡기에 치명적인 미세먼지가 심혈관질환에도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추정은 많았지만 실증 사례연구가 나온 건 처음입니다.
서울대 보건대학원은 전국 108개 대기오염 측정소 부근에서 고혈압 등 심혈관질환 환자 수와 미세먼지 등 오염물질 농도의 연관성을 분석했습니다.
그 결과 미세먼지가 ㎥당 10㎍씩 증가할 때마다 고혈압 환자는 4.7%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자동차 배기가스로 만들어지는 이산화질소와 일산화탄소 농도가 각각 10ppb 높아지면 고혈압 환자도 각각 7.7%와 17% 많아졌습니다.
[김호 교수/서울대 보건대학원장 : 그 지역의 고혈압 유병률에는 지역의 경제 수준, (흡연과 음주 등) 개인의 생활습관 등을 고려하더라도 미세먼지가 많은 영향을 줌을 알 수 있었습니다.]
중국발 미세먼지에 많이 섞여 있는 이산화황과 고혈압과의 연관성은 찾지 못했습니다.
이번 연구는 국제학술지 토털환경과학 최근호에 게재됐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