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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와대] 반기문, 6일간 노골적 대선 출마 시사 행보

입력 2016-05-30 18:35 수정 2016-05-30 23: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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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청와대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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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과대 해석이나 추측은 자제해달라"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방한 일정을 마치고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국내에서의 행동에 대해 과대 해석하거나 추측은 자제해주시면 좋겠다"고 밝히고 "당혹스럽게 생각하는 면이 많다"고 말했습니다.

▶ "반기문, 꽃가마 탄 기분…너무 나가"

반기문 총장의 행보에 대해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는 "반 총장은 꽃가마 탄 기분이 들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한 "반 총장이 너무 나간 것 같다"고도 지적했습니다.

▶ "반기문 이름 시궁창" 발언 사과

더민주 이종걸 전 원내대표가 반기문 총장에 대해 "시궁창에 버리는 이름이 될지도 모르겠다"고 한 발언을 사과했습니다. "반기문 개인을 공격한 걸로 전달돼 심심한 사과를 드리고 미안하게 생각한다"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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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여의도에서 요즘 흔히 회자되는 '경충 연합'이란 말이 있죠. 충청도와 경상도가 연합해서 차기 대선에서 보수 정권을 창출한다는 시나리오입니다. 반 총장의 지난 6일간의 방한 일정을 돌이켜보면, 의도했든, 안했든 '경충 연합'이라는 액자에 짜맞춘듯한 그림이었습니다. 청와대 발제에서는 노골적인 대선 행보로 해석되고 있는 반 총장의 동선과 발언들을 되짚어 보겠습니다.

[기자]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방한 일정의 시작과 끝은 모두 기자들과의 만남이었습니다.

지난 25일 귀국 직후엔 중견 언론인 모임인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차기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발언을 했고요.

오늘 출국 직전 마지막 일정이었던 기자회견에서는 이런 대선 출마설에 대해 '과대 해석, 추측'이라고 부인했습니다.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 : 제가 앞으로 무엇을 할 것이냐, 이런 데 대해서 많이 추측들을 하시고, 이제 보도들을 하시는데 사실은 사실은 제가 무슨 일을 할 것인지는 제가, 제 자신이 제일 잘 아는 사람일 테고 또 제가 결정을 해야 될 것입니다.]

대선 출마 선언을 한 것도 아닌데 너무 언론이 앞서간 건 아니냐, 이런 뉘앙스인 거죠.

하지만, 반 총장은 역시나 차기 대선에 '불출마' 하겠다는 이야긴 하지 않았습니다.

반 총장의 측근도 이번 방한 기간 반 총장의 메시지가 출마 쪽으로 한발 더 기울었단 취지의 발언을 했습니다.

오준 유엔주재 대사는 반 총장이 "대선에 나가겠다고 한 것은 아니다"라면서도 "과거 입장과 달라진 것은 이제 (대선에) 나가는 걸 포함해서 고민하고 결심하겠다는 것"이라고 이야기했습니다.

반 총장의 방한 일정은 특히나 충청도와 경상도 보수여론에 어필할 수 있는 행보였습니다.

지난 28일엔 '충청권의 큰어른'으로 통하는 김종필 전 국무총리를 전격적으로 만났습니다.

반 총장 숙소 앞에서 장사진을 치고 있던 취재진을 감쪽 같이 따돌리고 JP 자택을 찾았습니다.

다음 날인 29일, 반 총장은 TK 지역에서 유서 깊은 경북 안동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반기문/유엔 사무총장 : 서애 유성룡 선생님의 숨결과 손길, 또 정신이 깃들인 이 고택 하회마을을 방문해서 그분의 깊은 나라 사랑 정신이라든지 투철한 공직자 정신을 갖다가 새로 기리면서 우리 모두 다 함께 나라의 발전을 위해서 함께 나가기를 바라는 그런 마음으로 이 자리에 방문했습니다.]

반 총장은 하회마을 측의 요청으로 기념 식수를 했는데요. 공교롭게도 '나무 중의 제왕', '제왕 나무'로 불리는 '주목'을 심었습니다.

앞서 안동 일정에 대한 정치적 해석이 나오자 반 총장 측은 어느 나라를 가든지 반 총장이 하회마을과 같은 세계문화유산을 둘러봤다고 설명했습니다.

하지만, 우리나라에 세계문화유산이 안동 하회마을 하나만 있는 건 아니죠. 경기도 수원에 화성도 있고, 고창 화순 강화도에 고인돌도 있습니다. 제주 용암동굴도 세계문화유산입니다.

반 총장은 대표적 친박계 인사인 김관용 경북도지사의 요청을 받아들여 하회마을을 찾았습니다.

또 김 지사의 요청으로 하회마을을 둘러본 뒤에는 경북 예천으로 건너가 경상북도 신청사까지 둘러봤습니다. 이동에 2시간이나 소요됐습니다.

예정에도 없는 일정이었습니다. 참고로 경상북도 신청사는 박 대통령이 지난 총선 기간 다녀갔던 곳이기도 합니다.

반 총장은 이처럼 방한 기간 충청도와 경상도가 연합해 차기 대선에서 보수 정권을 창출한다는 이른바 '경충 연합'에 딱 들어맞는 장면을 연출했습니다.

수십 년 외교관, 공직자 생활을 하며 신중함이 뼛속 깊숙이 배어있는 반 총장의 평소 스타일을 감안하면 더더욱 노골적인 정치적 행보로 해석될 수 있습니다.

반 총장의 이번 방한 일정과 관련해 국제적으로는 사무총장직을 차기 대선 출마 발판으로 이용한 것 아니냐는 비판 여론에 직면할 수 있습니다.

테러, 기아, 난민 문제 할 일이 태산인데 국내 정치에만 몰입한다는 지적도 불가피할 겁니다.

또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반 총장이 관훈클럽 토론회에서 그토록 '국가 통합'을 강조해놓고서는 스스로는 충청도와 경상도 특정 지역에 치우진 일정을 소화했다는 겁니다.

반 총장의 방한 일정은 결과적으로는 '국가 통합'보다는 차기 대선에서 '지역주의' 구도를 고착화 시키는데 일조한 것과 다름이 없는 것 같습니다.

오늘 청와대 기사 제목은 < 6일간의 노골적인 대선 출마 시사 행보 > 로 준비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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