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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질병본부 "한국 금연정책, 높이 평가…증언형 광고 효과 우수"

입력 2016-05-30 15:14

"부정적 메시지로 일관하기보다 희망 담아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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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정적 메시지로 일관하기보다 희망 담아야"

미 질병본부 "한국 금연정책, 높이 평가…증언형 광고 효과 우수"


팀 맥카피 미국 질병관리본부(CDC) 금연·건강정책국 수석 보건의료정책관은 30일 한국 정부의 최근 5년간 금연 정책은 "놀라운 활동"이라며 지지를 나타냈다.

맥카피 정책관은 이날 서울 충무로 한국건강증진개발원에서 열린 기자회견을 통해 "(한국이) 흡연율의 감소를 통해 남성이 흡연 관련 질환으로 고통을 받을 수 있는 가능성을 줄였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어 "담뱃세 인상, 경고그림 도입, 금연법 제정 등도 좋은 활동"이라며 "여러가지 활동에 대해 높이 평가한다"고 덧붙였다.

그는 우리 정부가 미국의 사례를 본따 올 연말 도입을 추진중인 '증언형 금연 캠페인'에 대해서도 조언을 아끼지 않았다.

맥카피 정책관은 "통계자료는 개인의 경험담보다 강하지 못하다는 것을 흡연자들과 인터뷰하면서 경험적으로 확인했다"며 "증언형 금연 캠페인은 감성에 호소하는 광고라는 점에서 머리로 이해하는 것보다 더 효과가 우수하다"고 말했다.

그는 "증언형 캠페인도 결국 광고인만큼 강력한 스토리를 15초나 30초내에 전달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특히 광고 끝부분은 흡연자에 대한 불안감을 조성하기보다는 '미국 사회가 금연을 돕겠다', '당신도 할 수 있다'는 등 희망적인 메시지를 담아야 효과가 더 클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맥카피 정책관은 "수천명의 흡연자를 인터뷰해본 결과 금연 성공사례나 담배를 끊었더니 우울증이 나아졌다는 등의 밝은 메시지를 원하고 있었다"고 말했다. "미래의 고통보다 현재 금연을 결심할 수 있도록 직접 겪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게 해달라는 요청이 많았다"는 것이다.

다만 "많은 인터뷰를 통해 한국 사람들이 공감할 수 있는 여러 콘셉트 등을 철저히 준비하고, 흡연자들의 반응을 보면서 수시로 바꿔야 한다"고 권했다.

또 다이앤 바이슬 CDC 헬스커뮤니케이션 과장은 "새로 광고 제작할 때마다 지금 흡연자들에게 와닿는지, 현실성이 있는지, 공신력이 있는지 등 계속 묻고 검증을 계속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특히 "흡연자 외에도 사랑하는 가족을 잃은 사람, 간접흡연이 가족들에게 어떤 영향을 주었는지 등 그런 광고도 매우 강한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맥카피 정책관은 캠페인에서 자신의 경험을 고백할 증언자를 찾는데 어려움이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그는 "미국에서는 캠페인 참가자 30명 이상이 모두 개인적으로 부끄러움이나 자신들의 공동체에 배제되지 않을까 하는 두려움을 극복해야 했다"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고 말했다.

조성일 대한금연학회장은 "국내에서도 코미디언 이주일씨의 증언으로 많은 금연자들이 생긴 것으로 알고 있다"며 "캠페인이 가지는 사회적인 의미가 얼마나 중요하고 캠페인을 통해 많은 사람들을 살릴 수 있을지 우리나라 정서에 맞는 방법들을 논의하고 찾아가는 과정이 중요하다"고 말했다.

김영균 호흡기학회 총무이사도 "환자가 결심을 하더라도 환자 가족들이 반대하는 경우가 있을 수 있다"며 "바로 미국과 같이 중증 환자를 우선 보여주기보다는 치료가 끝나 성공적으로 재활해서 잘 살고 있는 분부터 시작해서 점차 수위를 높여가는 게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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