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백화점보다 아웃렛에서 옷 사는 분들 많으시죠. 품질은 백화점과 같지만, 값은 더 쌀 것을 기대하고 아웃렛에 가시는 걸 텐데요. 알고 보면, 꼭 그렇지도 않다고 합니다. 아웃렛 전용으로 만든 제품을 백화점 제품인양 파는가 하면, 가격도 손님 따라 고무줄처럼 올렸다 내렸다 합니다.
이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아웃렛 여성복 매장에서 28만원짜리 원피스를 들고 흥정을 해봤습니다.
[얼마까지 사실 수 있는데요? (현금으로) 영수증 없이 25만원에 드릴게요.]
현금으로 낼 때와 카드결제를 할 때 다른 값을 받는 건 불법입니다.
다른 매장에선 물건을 산 뒤 "가격이 인터넷보다 비싸다"고 전화로 항의하자 13만원을 깎아줍니다.
[(제가 구매한 금액은 45만원이고, 온라인에서는 31만원에 판매되고 있더라고요.) 그냥 입으시고 제가 가격 조정해서 전화드릴게요.]
정찰제라고 믿고 산 사람만 손해를 본 셈입니다.
소비자들을 헷갈리게 하는 판매 방식도 문제입니다
아웃렛 상품이 백화점에선 언제 팔던 것이냐고 물어보면 이런 대답이 돌아옵니다.
[아웃렛 매장 직원 : 리오더 된 거에요. 백화점에서 판매됐던 상품이 완판돼서 다시 만든 거에요. 재질 같은 것은 똑같아요, 고객님.]
백화점 매장에선 얘기가 다릅니다.
[백화점 매장 직원 : 아웃렛 리오더요? 소재가 다르죠. 똑같을 수는 없는데… 금액도 더 저렴하잖아요.]
제조사에선 '리오더'가 백화점에서 잘 팔린 제품을 아웃렛에서 팔기 위해 기획 상품으로 제작한 것이라며, 원단을 바꾸는 등 백화점에서 팔던 제품보다 원가를 낮춰서 만든다고 설명합니다.
이렇게 원가를 낮춰서 만든 기획 상품도 가격표는 백화점에서 팔던 값으로 달립니다.
실제로 판매할 때는 할인된 '아웃렛 가격'으로 팔아 싸게 산 것 같은 착시효과를 냅니다.
정상 판매를 하고 남은 재고를 싸게 판다는 아웃렛, 본 모습은 사라지고 '변종 유통업체'로 전락한 모습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