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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황 "난민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

입력 2016-05-29 15:16

어린이들 만나 난민에 대한 사랑과 개방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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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이들 만나 난민에 대한 사랑과 개방 호소

교황 "난민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들어오려는 이주자들이 다시 늘고 있는 가운데 프란치스코 교황이 28일(현지시간) "이주자들은 위험한 사람이 아니라 위험에 처한 사람들"이라며 전쟁과 기아를 피해 탈출하는 이주자들에 대한 사랑과 개방을 촉구했다고 도이체 벨레가 보도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이날 바티칸 시티에서 지중해에서 물에 빠져 숨진 한 이주자 소녀가 착용했던 구명조끼를 손에 들고 수백 명의 이탈리아 및 이주자 어린이들과 만난 자리에서 지중해에서 구조작업을 펼쳤던 한 구조대원이 이 구명조끼를 자신에게 전해 주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교황은 "그 구조대원이 울면서 '아버지, 어린 소녀가 물에 빠졌는데도 나는 그녀를 구하지 못했습니다. 나는 그저 그녀가 입었던 구명조끼만을 건질 수 있었을 뿐이었습니다'라고 말했다"고 전했다.

교황은 어린이들에게 "여러분을 겁에 질리게 할 생각은 없다. 그러나 여러분은 용감하고 진실을 알아야만 한다. 많은 어린이들이 위험에 처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숨진 이 소녀를 생각해 보자. 나는 그녀의 이름이 무엇인지 알지 못한다. 이름 없는 이 소녀는 지금 하늘에서 여러분들을 지켜보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며칠 사이 리비아에서 배를 타고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자 수가 다시 크게 늘었다. 이탈리아와 유럽 해군들은 지난 1주일 사이에만 1만3000명 가까운 이주자들을 지중해에서 구조했다. 이에 따라 올 들어 지중해에서 구조된 이주자 수는 4만 명에 달하게 됐다. 또 지난 사흘 사이에만 수십 명이 목숨을 잃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지난달 에게해의 레스보스섬을 방문한 뒤 이주자 12명을 바티칸시티로 데려오는 등 이주자들의 권리를 옹호하는 발언을 계속해 왔다. 그는 또 수십만 명의 이주자들의 유입을 차단하려는 유럽 각국의 정책들을 강력하게 비난해 왔다.

유럽 각국이 속속 국경을 폐쇄하면서 그리스와 발칸 반도를 통한 이주자들의 유럽 진입은 전면 중단됐다. 그러나 날씨가 좋아지면서 리비아로부터 보트를 타고 지중해를 건너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자들이 다시 늘어나 유럽 관리들의 우려를 부르고 있다.

그러나 리비아에서 유럽으로 향하는 이주자 대부분은 사하라 사막 이남 아프리카 지역 출신으로 중동 난민들이 유럽으로 가기 위해 리비아로 모이는 일은 아직 없는 것으로 보인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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