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검찰청에 나가있는 취재 기자에게 자세한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심수미 기자, 홍 변호사가 상당 부분 혐의를 부인했다고 전해지는데 검찰은 혐의 입증을 위해서 어떤 준비를 하고 있습니까?
[기자]
네, 오늘(28일) 휴일이지만 서울중앙지검 특수1부는 모두 출근해서 지금 이 시간까지도 새벽까지 이어졌던 홍만표 변호사의 진술 내용을 확인하고 있습니다.
말씀하신대로 홍 변호사는 일부 탈세 혐의 이외에는 대부분 부인했는데요.
하지만 이미 검찰은 정운호 네이처 리퍼블릭 대표와 법조브로커 이민희씨의 진술 내용을 토대로 홍 변호사의 혐의를 대부분 확정하고 구속영장 청구 방침을 세운 상태입니다. 때문에 홍 변호사 진술의 모순점을 찾는데 주력하고 있습니다.
[앵커]
홍 변호사가 상당 부분 혐의를 부인했다고 얘기가 전해지고 있는데 17시간동안 조사가 이어지지 않았습니까? 조사 분위기는 어땠습니까.
[기자]
홍만표 변호사는 검찰 내에서도 손꼽히는 특수통입니다.
때문에 자신의 의혹에 대해서 검찰이 어떻게 질문하고 조사할지 대비를 충분히 하고 온 것 같다는게 검찰 내부자의 전언입니다.
홍 변호사는 조사내내 상당히 여유있는 모습을 보인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한마디로 인정할건 시원하게 인정하고 인정해선 안될 부분은 나름의 논리와 정황을 대면서 적극 부인했다는겁니다.
[앵커]
홍 변호사가 나름대로 전략을 세웠다고 볼 수 있겠는데, 탈세 부분은 인정을 하고있다는 것이고요. 검찰도 물증을 갖고 있는 모양인데 사실 법조게이트의 본질, 전관예우 부분은 혐의 입증이 어려워지는거 아닙니까.
[기자]
그 부분에 대해선 홍변호사가 어제 출두하면서 취재진에게도 밝혀지만 영향력 행사나 로비 이런건 전혀 없었다는 입장을 굽히지 않고 있습니다.
어제 조사에서도 진전은 없는 것으로 전해집니다.
[앵커]
검찰 수사 무마 의혹, 처음부터 제기됐던 것인데 그 부분에 대해서는 홍 변호사가 혐의를 부인한다고 해도 법조 브로커의 진술이 있지 않겠습니까. 그 부분으로 압박이 가능할 부분은 없습니까?
[기자]
문제는 법조브로커 이민희씨도 내용을 모두 부인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 씨는 정씨에게 9억원을 받은 부분에 대해선 인정을 하면서도 모두 개인 용도로 썼다, 그리고 정치권이나 법조계에 로비를 하지 않았고, 능력도 없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앵커]
검찰 쪽 법조게이트의 핵심 인물이 두 사람인데, 홍만표 변호사, 브로커 모두 부인하고 있는데 검찰은 어떤 입장입니까.
[기자]
아직 검찰은 수사방향을 밝히지는 않았습니다, 하지만 비슷한 예를 들어보면 지난해 명동 '사채왕'에게 2억 7천여만원을 받은 혐의로 수원지법 최민호 판사를 구속기소한 바 있습니다. 이 때도 물증이 없었습니다. 돈을 준 사람과 받았다고 지목된 사람 모두 혐의를 부인한 상태였는데요.
검찰은 최민호 판사를 소환해서 제보자와 대질하는 등 1년 넘게 면밀하게 수사해서 결국 자백을 받아낸 바 있습니다.
이번 사건 역시 검찰의 수사 의지에 달렸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앵커]
법조게이트 본질은 수사는 이제부터다라고 볼 수 있겠네요. 서울중앙지검에서 심수미 기자가 전해드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