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일본 하네다 공항에서 화재 사고가 난 대한항공 여객기에 탔던 승객들이 어젯(27일)밤 김포공항에 도착했습니다. 승객들이 찍은 영상을 보면 당시 상황은 매우 긴박했고, 또 위험했습니다.
임지수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불이 붙은 엔진을 향해 뿌려지던 소화액이 비행기 창문으로도 뿌려지는 게 보입니다.
아수라장이 된 기내에서 승객들은 어쩔 줄 몰라합니다.
[정원상/서울 개봉동 : 빨리 대피하라는 소리밖에 없었어요. 시간이 없었어요. 나중에 설명하겠다.]
밖으로 빠져나온 승객들은 비상대피 슬라이드를 타려고 비행기 날개 위에서 기다립니다.
슬라이드를 타고 내려오다 사람들끼리 부딪혀 상처를 입기도 합니다.
구조가 빨리 이뤄지지 않아 승객들은 바람을 맞으며 1시간 가량 기다려야 했습니다.
[김모 씨/탑승객 : 아무도 안 봐주니까 위에 겹치고 겹치고. 40분 이상을 기다렸는데 구급차도 안 오고. 병원에 좀 데려가달라. 피를 계속 흘리면서.]
승무원들도 겁에 질려 제대로 대처하지 않았다고 승객들은 주장합니다.
[고모 씨/탑승객 : 다친 사람 파악을 해야 하는데 (승무원들도) 우리랑 똑같아요. 비행기 옆에서 구경하다시피…]
[탑승객 : 이렇게 대응해가지고 나중에 믿고 탈 수 있겠어요?]
승객들은 또 대체 비행기를 기다리는 동안 항공사가 보상 등에 대해 제대로 안내하지 않았다며 분통을 터뜨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