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여당] 김희옥 내정자, 혁신의 적임자? 친박의 아바타?

입력 2016-05-27 18:50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

▶ "퇴행적 관행, 과감하게 깨뜨려야"

새누리당 새 비대위원장에 내정된 김희옥 전 공직자윤리위원장이 사실상 업무를 시작했습니다. 김희옥 내정자는 "지금까지 퇴행적인 관행이 있었다면 과감하게 깨뜨려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김희옥 비대위원장 기대 반 우려 반"

당내 혁신 모임의 간사를 맡고 있는 황영철 의원은 김희옥 내정자에 대해 기대반 우려반"이라고 말했습니다. "허수아비가 될지 혁신의 적임자가 될지는 물음표를 붙일 수 밖에 없다"고 덧붙였습니다.

▶ 아들 교수 특혜 임용 의혹 등 다시 부각

김희옥 비대위원장 내정으로 과거 논란이 됐던 아들 교수 특혜 임용 논란, KCC수의계약 의혹 등이 다시 부각되고 있습니다. 이런 흠결이 있는데 혁신의 적임자가 될 수 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

[앵커]

어제(26일)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으로 김희옥 전 정부공직자윤리원장이 내정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30일에 열리는 의원총회에서 1차로 추인을 받게 되죠. 7월말 쯤 전당대회가 예정돼 있기 때문에 활동기간은 2개월 가량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정치계에서 활동한 경험이 없고, 당을 장악할 수 있을지도 의문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당내에서는 기대감과 동시에 혁신이 제대로 되겠느냐는 회의론도 교차하고 있습니다.

여당 발제에서 자세히 얘기보겠습니다.

[기자]

1948년 경상북도 청도에서 태어난 김희옥 새누리당 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는 검찰에서 30년 가까이 일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법무부 차관을 지냈고 2006년 헌법재판관으로 임명됐습니다.

퇴임후 변호사로 활동하다 2011년 동국대학교 총장에 올랐고 올해 초까지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위촉돼 활동했습니다.

이런 이력들을 종합해보면 원칙, 청렴, 윤리…이런 이미지로 압축됩니다.

이 단어들을 봤을 때 혁신을 이끌 비상대책위원장과 잘 맞는다는 느낌이 듭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새누리당 (어제) : 만약 지금까지 퇴행적인 관행이 있었다면 이것도 과감하게 깨뜨려야 할 것입니다. 목적이 정당하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혁신, 쇄신해야 할 것입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이렇게 좋은 이미지와 동시에 김 내정자에게는 끊임 없이 제기되는 논란들도 있습니다.

동국대 총장 시절에 KCC건설에 375억원의 일감을 몰아준게 아니냐라는 의혹이 제기돼왔습니다. 그래서 근거 있는 얘긴지 제가 좀 더 들여다봤습니다.

금융감독원이 공시한 KCC건설의 민간공사 내역입니다. 2013년 3월15일, 동국대 일산바이오관 건설 273억8천만원, 2014년 3월1일, 동국대 부지조성 토목공사에 11억4천만원, 2014년 3월20일, 동국대 기숙사 신축공사 90억원, KCC는 김 내정자가 총장이던 시절에 이렇게 3건의 공사를 동국대와 계약했습니다.

문제는 동국대가 당시에 공개 입찰을 하지 않고 수의계약으로 했다는 것입니다. 세건의 공사를 공개적으로 입찰한 기록, 찾아볼 수가 없었습니다.

아들의 교수 임용 특혜 의혹도 있습니다. 아들이 경기대학교 법학과 교수 채용에서 2위였는데 1순위자를 제치고 임용이 됐다는 겁니다. 실제로 서울중앙지방법원은 2014년 12월 김 내정자 아들의 임용이 무효라고 판결했습니다.

혁신의 이미지와는 다릅니다. 이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김 내정자는 민감한 반응을 보였다고 현장 기자들은 말합니다.

[김희옥 혁신비상대책위원장 내정자/새누리당 (어제) : (KCC 수의계약 문제로 논란을 빚은 바 있는데요.) 그런 문제는 모두 정확한 사실이 아니니까…지금 질문하시는 의도를 잘 모르겠는데, 저하고 전혀 관계없는데…]

또 하나 있습니다. 김 내정자가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으로 일하던 시기에 KCC 계열의 '코리아오토글라스'에서 사외이사로 등재됐습니다. 올해 1월부터 3월까지 석달간 2,300만원의 보수가 지급된 것으로 공시자료에 나와 있습니다. 물론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은 위촉직이기 때문에 외부활동을 법적으로 제한 받지는 않습니다.

김 내정자도 정치부회의와의 통화에서 "정부공직자윤리위원장은 교수도 변호사도 할 수 있고 회사 대표이사도 할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현행법상 문제는 없다는 거죠.

그러나 공직자의 윤리와 겸직문제, 퇴직후 취업제한 등을 엄격하게 따지는 최고 지위자가 정작 스스로는 사기업에서 이윤 활동을 한다는 것이 법과는 무관하게 국민의 눈높이와 맞을지는 과연 의문입니다. 현행법의 사각지대일 수도 있겠군요.

새누리당에서는 김 내정자를 향한 두개의 시선이 존재합니다.

법조인으로 쌓은 경륜을 바탕으로 당을 확 바꿔주기를 바라는 기대감입니다.

또 결국 친박계의 입장만 대변해주지 않겠느냐, 2개월 동안 무엇을 하겠느냐는 비관적 시각도 나오고 있습니다.

오늘 김 내정자는 원내대표단과 상견례를 했습니다.

여당의 기사 < 김희옥 내정자, 혁신의 적임자? 친박의 아바타? >입니다.

관련기사

여당 비대위원장에 김희옥 내정 "수단 안 가리고 혁신" 김희옥 "확실히 혁신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하겠다" 새누리 혁신비대위원장에 김희옥 전 헌재 재판관 내정 새누리 비대위원장, 박상증·김희옥 등 유력 거론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