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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차 탈선사고' 올해만 6차례…국토부, 안전관리시스템 '구멍'

입력 2016-05-27 11:25

안전훈련 6일만에 또 발생…시민 "불안해서 못 타겠다"

국토부 "절반은 인재 추정…교육·안전시스템 강화 노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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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전훈련 6일만에 또 발생…시민 "불안해서 못 타겠다"

국토부 "절반은 인재 추정…교육·안전시스템 강화 노력"

'열차 탈선사고' 올해만 6차례…국토부, 안전관리시스템 '구멍'


KTX 탈선 사고가 한 달에 한 번꼴로 발생하고 있지만 한국철도공사(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은 좀처럼 개선되지 않는 모습이다.

지난 25일 오후 3시52분께 인천공항선 인천국제공항역 구내에서 KTX 열차 바퀴 2개가 선로를 이탈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피해는 없었지만 열차가 고속 주행 중이었다면 자칫 대형사고로 이어질 수 있었다.

27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올해 열차 탈선 사고는 드러난 것만 무려 6차례 발생했다. 2월 대구선 시설작업차량, 3월 신탄진역 화물열차와 충북선 오금장역 장비열차, 4월 율촌역 무궁화호, 5월 노량진역 전동열차 사고가 있었다.

특히 율촌역 무궁화호 탈선사고는 기관사 1명이 숨지고 부기관사 1명과 승객 7명이 다치는 인명피해를 낳기도 했다.

끊이지 않는 KTX 탈선사고에 이용자들은 불안감을 떨치지 못하고 있다.

2년째 KTX를 타고 세종시로 출퇴근하는 직장인 김모(31·여)씨는 "요즘 열차타기 무섭다"며 "올해 개통되는 노선은 제발 안전하게 운행됐으면 좋겠다"고 걱정했다.

경의선 열차를 이용해 일산에서 서울을 오가는 취업준비생 고모(30)씨는 "1년에 열차사고가 비일비재하게 발생하는데 코레일은 어떤 대비를 하고 있는지 의문"이라며 "결국 안전불감증인 거 같다"고 지적했다.

결국 코레일이나 정부는 이전 사고를 반면교사 삼지 않았다는 지적을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이미 수차례 코레일의 안전관리 시스템에 대한 허점이 드러난 바 있다. 대표적인 사례는 지난 2011년 2월 11일 발생한 광명역 KTX 탈선 사고다.

당시 사고는 설비 유지보수 담당자의 안전규정 미이행, 관제사의 감독 소홀, 코레일의 미흡한 안전관리가 낳은 인재(人災)로 밝혀졌다.

코레일은 이번 사고 원인에 대해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위원회 조사결과가 나와야 정확히 드러나겠지만 현재는 기관사의 실수로 인한 선로전환기 파손으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국토부는 올해 발생한 열차사고 중 절반 가량이 기관사의 과속 등의 과실요소가 있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일춘역, 오금장역, 인천공항역 인근에서 발생한 사고다.

박건수 국토부 철도운행안전과장은 "기관사 교육이나 신호실태 점검 강화 등을 통해 재발방지책을 마련하고 있다"면서도 "계속되고 있는 사고를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있는 방안은 현재까진 없다"고 토로했다.

김근수 국토부 항공철도사고조사 사무국장은 "어제 사고는 기관사의 실수로 단정하긴 어렵다"며 "현재 조사관 5명을 현장에 보내 기관사의 조종 오류를 비롯한 관제시스템, 신호체계 등을 전반적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허병권 철도노조 운전국장은 "사고 원인을 기관사의 탓으로만 돌리기엔 무리가 있다"며 "열차사고는 기관사의 과실 하나로 발생하는 시스템이 아니다. 불안정한 열차제어시스템도 개선돼야 한다"고 반박했다.

한편 코레일과 국토부는 지난 19일 열차 탈선사고를 가상한 서울 영등포역에서 합동훈련을 실시한 바 있다.

하지만 불과 6일만에 유사한 사고가 발생하면서 당시 합동훈련은 언론에 보여주기 위함이었음이 드러났다.

당시 홍순만 코레일 사장은 "좀 어색했고 실전같은 긴장감도 부족했다"면서도 "앞으로 KTX사고가 일어나선 안되겠지만 만약 일어나더라도 우리가 잘 준비한다면 국민들이 안전에 대한 우려없이 편안하게 철도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총평한 바 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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