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전국 각지에서 미세먼지의 잦은 출현으로 건강에 미치는 심각한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다.
미세먼지는 아황산가스, 질소산화물, 납, 오존, 일산화탄소 등을 포함해 여러 대기오염물질을 포함해 세계보건기구(WHO)는 1급 발암물질로 지정하고 있다. 일반적으로 모래바람 먼지나 산불 등에 의해 자연적으로 형성되거나 자동차 매연가스나 공장 등에서 발생한다.
미세먼지 안에 각종 오염물질이 포함돼 있기 때문에 미세먼지와 황사는 구분된다.
문제는 대기중에 떠다니는 미세먼지중 사람의 눈에 안 보이는 지름 10㎛ 이하의 작은 미세먼지와 이보다 더 작은 초미세먼지(극미세먼지)가 인체의 폐포까지 침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이럴 경우 비염, 후두염, 천식, 아토피 등과 같은 질환부터 기관지염, 폐렴 등 염증성 호흡기 질환이나 뇌졸중, 협심증 등의 심혈관질환을 일으킬 수 있다. 일단 한 번 몸 속으로 들어가면 밖으로 잘 배출되지 않기 때문에 심각할 경우 폐암과 같은 암을 유발할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한다.
홍윤철 대한의사협회 국민건강보호위원회 환경건강분과위원장(서울대 의대 교수)은 "미세먼지는 폐에 심각한 영향을 끼칠수 있고 호흡기 질환이나 노약자에 미치는 영향은 더 크다"고 말했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가 폐로 들어가면 염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천식, 만성기관지염 등의 호흡기 질환이 더 악화될 수 있다"며 "미세먼지는 심혈기관에도 영향을 미친다. 심장질환이나 뇌졸증 위험이 높아질 수 있고, 당뇨병 위험도 높인다. 우울증을 증가시킨다는 것도 최근에 많이 보고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만성 영향도 있지만 증상이 악화되면 급성사망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궁극적으로는 생명과도 직결된다고 볼 수 있다"고 홍 교수는 경고했다.
임흥규 환경보건시민센터 조사팀장은 "사람들이 미세먼지는 1급 발암물질이라는 사실을 심각하게 받아들일 필요가 있다"며 "초미세먼지는 워낙 작아서 기관지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폐포 깊숙히 들어간다. 페포로 들어간 미세먼지는 제거하기도 어렵다"고 설명했다.
임 팀장은 "자연적으로 발생하는 미세먼지와 공업이나 차량에서 나오는 미세먼지는 건강에 미치는 양상이 다르다"며 "공업쪽 미세먼지가 훨씬 더 안 좋은 영향을 끼친다"고 말했다.
미세먼지에 관한 연구가 활발해진 만큼 건강에 미치는 영향이나 사례 등이 새롭게 발견될 가능성도 있다.
홍 교수는 "미세먼지에 관한 연구는 세계적인 추세"라며 "앞으로 미세먼지가 유발하는 증상이나 질병이 추가로 나올 수도 있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