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28년 만에 서울인구 1000만 시대가 막을 내리게 됐습니다. 높은 집값과 치솟는 전·월세 탓입니다. 또한 저출산으로 인한 젊은 층의 감소도 원인 중 하나입니다.
이재승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달 서울을 떠난 사람은 만 658명으로 다른 지역 순유출 인구를 압도했습니다.
4월 말 주민등록상 서울인구는 1000만 2979명, 이런 추세라면 5월 들어 서울인구가 1000만 명 밑으로 떨어진 것으로 추산됩니다.
1988년 이후 28년 만에 서울인구 1000만 시대가 막을 내린 것입니다.
서울의 인구 유출은 집값 상승과 전세난을 피해 주거비가 싼 수도권 지역으로 빠르게 옮겨가는 데 따른 것입니다.
고령화도 탈서울을 부채질했습니다.
퇴직 후에도 구직 시장을 전전해야 하는 반퇴세대가 대거 서울을 뜨고 있기 때문입니다.
게다가 서울 1000만인구를 지탱했던 젊은 층 유입도 저출산 여파로 줄었습니다.
이미 강원과 전북·전남에선 사망자보다 출생아 수가 적어지는 '인구 절벽'이 시작됐습니다.
출생 통계의 선행 지표라 할 수 있는 3월 혼인 건수는 2만 500건으로 전년 대비 8% 줄었습니다.
오는 2030년엔 우리나라 전체 인구가 자연 감소 사태를 맞을 것이란 전망도 나옵니다.
인구 감소 도미노는 소비 위축과 지역 경제 침체로 이어지고, 또다시 저출산으로 연결되는 악순환의 고리로 빠져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