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정운호 법조 게이트'의 핵심 인물 중 한 명인 검사장 출신 홍만표 변호사가 내일(27일) 오전 검찰에 소환됩니다. 피의자 신분인데요, 검사를 그만 두 후 불과 몇 년 동안에 수백억 원의 재산을 모아들인 그는 사실 정운호 게이트 초기엔 드러나지 않았던 인물이지만, 이제는 가장 핵심적으로 관심이 집중되는 인물이 됐습니다. 검찰은 홍 변호사를 상대로 탈세와 변호사법 위반 혐의를 집중 조사할 예정입니다. 검찰청에 나가있는 이서준 기자 잠시 연결해보겠습니다.
이서준 기자, 홍 변호사 소환까지 시간이 꽤 걸렸는데, 그런 이유가 있나요?
[기자]
홍 변호사 법률사무소를 압수수색한 게 지난 10일이니까 17일 만의 소환조사입니다. 지난 5년 동안 홍 변호사의 수임 사건을 일일이 조사해야 했다는 게 검찰의 설명입니다.
검찰은 내일 조사에 대해서도 '물어볼게 많아 조사 시간이 길어질 수 있다'고 밝혔습니다.
[앵커]
지금까지 수사내용을 보면 변호사법 위반이라든가, 전관 예우죠. 탈세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걸로 보이는데, 내일 조사도 여기에 초점이 맞춰지는 건가요?
[기자]
검찰이 홍 변호사의 몰래변론을 주목하는 것도 수임료를 제대로 신고하지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저희가 보도해드린 부동산 업체에 현금 뭉치를 전달한 것과 자신의 측근과 가족들이 이 회사에서 급여와 계약금 등을 받을 수 있도록 한 것도 모두 같은 맥락이어서 이러한 부분들에 대한 조사가 집중될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말씀드린 것처럼 정작 중요한 건, 몰래변론을 하는 과정에서 받은 돈을 탈세 했느냐 안 했느냐도 중요하지만 몰래변론을 어떻게 할 수 있었느냐, 그리고 거기에서 전관의 영향력을 얼마나 행사했는지가 핵심으로 보이는데, 이 부분에 대한 조사는 많이 이루어진것 같지도 않고 어떻게 봅니까?
[기자]
오늘 만난 검찰 관계자는 현직 검사에게 영향력을 행사했는지 여부도 수사 과정에서 단서가 나오면 수사를 하겠다고 말했습니다. 하지만 1차 조사에선 그런 단서가 나오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수사할 수 있다는 원칙론적인 여지는 남겨놨지만 현재로서는 수사를 할 가능성은 높지 않아 보입니다.
[앵커]
그런데 그 부분, 즉 전관예우에 대한 조사가 이뤄지지 않을 경우, 탈세 쪽으로만 갈 경우에 과연 이 사건에 대한 본질적인 수사가 되겠느냐…국민들은 이해하기 어려울 것 같은데?
[기자]
그렇습니다. 이번 논란을 한마디로 하면 "우리 사법체계가 돈에 얼마나 좌우되는가" 입니다.
그런데 검찰 수사는 '받은 돈'에만 집중하고 있는 셈인데요.
진짜 핵심인 '영향을 받았는지 여부'를 수사하지 못한다면 특검 도입 목소리가 커질 수밖에 없어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