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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반기문, 고건의 길 밟나? 아니면 또다른 길 개척?

입력 2016-05-26 18:53 수정 2016-05-30 23: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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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다음은 국회 40초 뉴스 들어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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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반기문, 고건의 길? 또 다른 길?

대선 도전을 시사한 반기문 유엔 사무총장이 행정가 출신으로 유력 대선 후보로 거론됐던 고건 전 총리와 비슷한 점이 많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국회 발제에서 그 이유 살펴봅니다.

▶ 헌재,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 청구 각하

헌법재판소가 국회선진화법 권한쟁의 청구소송에서 각하 결정을 내렸습니다. 국회선진화법이 국회의원의 심의-의결권을 침해하지 않는다고 본 겁니다.

▶ 정의화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 출범

정의화 국회의장의 싱크탱크인 새한국의 비전이 출범식을 가졌습니다. 정의장은 어제(25일) 중도세력으로 빅텐트를 펼치겠다고 밝혔는데, '새한국 비전'이 대선 앞두고 신당창당의 교두보 역할을 하는게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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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조금전 청와대 발제에서 들으신대로 어제 반기문 UN 사무총장이 대선 출마를 시사하는 듯한 발언을 해서 정치권에서 큰 파장이 일고 있죠, 반기문 대망론과 관련해서 주목을 받는 과거 사례가 있습니다. 바로 고건 전 총리인데요, 반 총장처럼 관료 출신이었던 고 전 총리는 노무현 정부에서 한때 차기 대선주자 지지율 1위를 달렸지만, 결국 대선 출마를 스스로 포기하고 말았죠.

반 총장이 고 전 총리의 전철을 밟을지, 아니면 또다른 길을 개척할지 국회 발제에서 다뤄보겠습니다.

[기자]

정치권에선 반기문 UN 사무총장을 보면 과거 고건 전 총리의 모습을 떠올린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평생을 공직에만 몸 담았다는 개인 경력뿐 아니라 정파색이 엷은 중도 이미지가 공통점입니다.

반 총장이 전문 외교관으로서 도달할 수 있는 최고의 위치에 올랐다면, 고 전 총리는 행정관료로서 최고의 반열에 올랐던 인사였습니다.

고 전 총리는 국무총리와 서울시장을 각각 두 번 씩이나 역임했고, 장관은 세 번이나 지낸 행정의 달인이었죠. 심지어 2004년 노무현 대통령 탄핵사태때는 63일간이나 대통령 직무 대행까지 맡았습니다.

고 전 총리가 본격적으로 대선행보를 시작한 건 2004년 5월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입니다. 당시 고 전 총리는 노무현 대통령이 신임 장관 임명 제청을 요청했지만 "퇴임하는 총리가 제청을 할 순 없다"고 거절을 해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고건 회고록 '국정은 소통이더라' 중 : 청와대 별실에서 노 대통령이 입을 열었다. '새 장관들을 임명 제청해 주십시오' 정중하지만 단호하게 거절했다. '물러나는 총리가 신임 장관을 제청할 수 없습니다' 노 대통령이 놀란 얼굴로 나를 바라봤다. 난 다시 말했다. '새로 임명된 총리가 신임 각료들을 임명 제청하는 것이 좋겠습니다' 그의 얼굴이 갑자기 굳어졌다.]

사실상 노 대통령과 결별을 선언한 셈인데요, 당시 고 전 총리의 이미지가 노무현 정부의 아마추어리즘 논란과 대비되면서 지지율 고공 행진을 이어갔습니다.

2004년 12월 국민일보 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29.8%의 지지율로 17.8%였던 한나라당 박근혜 대표를 크게 앞섰습니다. 하지만 2006년 지방선거를 고비로 고 전 총리의 지지율은 급락세로 돌아섰습니다.

특히 그 해 연말에 노무현 대통령이 공개연설에서 "고건 총리 기용은 결과적으로 실패해버린 인사"라고 말한게 직격탄이 됐습니다. 고 전 총리는 즉각 "노 대통령의 발언은 자가당착이며 자기부정"이라고 반박했지만, 상황은 더욱 나빠졌습니다.

2007년 1월 리얼미터 여론조사에서 고 전 총리는 10.6%의 지지율로, 1위였던 이명박 전 서울시장에게 크게 뒤졌습니다. 좌절감을 느낀 고 전 총리는 결국 그해 1월16일 보도자료를 통해 대선 불출마를 전격 선언합니다.

고 전 총리는 당시 소회를 회고록에서 이렇게 밝혔습니다.

[고건 회고록 '국정은 소통이더라' 중 : 나는 직업정치인이 아니었다. 열린우리당, 민주당에 들어가 공천 지분권이나 즐기면서 구태 정치에 몸을 담그기는 싫었다. 언론은 '권력 의지가 약한 비정당 정치인의 중도하차라고 했다. 틀린 얘기가 아니었다.]

스스로 권력의지가 부족했다고 평가한 고건 총리. 과연 반기문 총장은 어떨까요? 대선에 출마하려면 이전투구가 난무하는 흙탕물에 몸을 담글 각오를 해야 하는데, 선거 경험이 전무한 반 총장이 감당할 수 있을까요?

야당에선 벌써부터 반 총장이 고 전 총리의 길을 따라갈거라고 주장합니다.

[김홍걸 더민주 국민통합위원장/TBS 색다른 시선 김종배입니다 (지난 23일) : 지금 정치 상황이나 반기문 총장님의 성향을 봤을 때 결국은 못 하시지 않을까, 과거 고건 총리의 경우와 비슷하게 되지 않을까, 본인이 포기하시는. 저는 그렇게 예상합니다.]

물론 반론도 가능합니다. 고 전 총리는 당시 열린우리당과 차별화된 노선을 추구하다가 실패했지만, 반 총장은 친박계의 적극 지원아래 새누리당에 안착할 수 있는 가능성이 있습니다.

또 영·호남 대결 구도에서 캐스팅 보트를 쥔 충청권 출신이란 점도 고 전 총리보단 유리한 위치로 보입니다.

하지만 어찌됐든 반 총장이 대선 출마를 결심한다고 해도 온실형 정치인의 이미지에 머문다면 그 길은 험난할 게 분명합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반기문, 과연 고건의 길을 밟을까 >로 잡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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