檢, 김병원 농협 회장과 투표 부정 공모 등 수사
제23대 농협중앙회장 부정선거 의혹을 받고 있는 최덕규 합천가야농협조합장이 26일 피의자 신분으로 검찰에 출석했다.
앞서 서울중앙지검 공안2부(부장검사 이성규)는 지난 1월12일 치러진 농협 회장 선거에서 당시 후보였던 김병원 현 농협회장을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를 선거인단에 보내도록 한 혐의로 최 조합장에 전날 소환을 통보했다.
검찰은 이 사건과 관련해 지난달 최 조합장 선거캠프에서 일한 김모(57)씨를 공공단체등위탁선거에관한법률 위반 혐의로 구속기소했다.
김씨는 최 후보 명의로 김 회장 지지 문자메시지를 농협 대의원 291명 중 107명에게 보낸 혐의 등을 받고 있다.
검찰에 따르면 당시 회장 선거엔 김 회장과 최 조합장, 이성희 후보 등 5명이 출마했다. 1차 투표에서 이 후보는 1위로 결선에 진출했다.
하지만 낙선한 최 조합장 명의로 '김 후보를 지지해달라'는 문자메시지가 선거인단에 뿌려졌고 이후 치러진 결선 투표에서 김 회장이 더 많은 표를 얻어 회장에 당선됐다.
이에 서울시 선거관리위원회는 1차 투표 후 특정 후보를 지지하는 내용의 문자메시지가 보내진 것은 불법 선거에 해당한다고 보고 검찰에 수사를 의뢰했다.
검찰은 최 조합장에 대한 조사를 마치는 대로 조만간 김 회장을 소환해 부정 선거에 개입했는지 여부도 수사할 방침이다. 김 회장은 전남 나주 출신으로 농협 중앙회장직이 민선으로 바뀐 이래 첫 호남 출신 회장이다.
최 조합장은 이날 출석에 앞서 기자들을 만나 문자 발송 과정에 김 회장과 사전 합의가 있었냐는 질문에는 "그런 일 없다"고 말했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