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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합]경찰, '강남역 살인사건' 검찰로 송치…정신질환 범죄 결론

입력 2016-05-26 10:07

피해 망상 법죄로 결론 검찰 송치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다는 망상에서 범행 계획

"개인적 원한·감정없어…나도 인간이니까 후회"

경찰, 유가족에 심리적·경제적 지원 방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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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해 망상 법죄로 결론 검찰 송치

여성이 자신을 음해했다는 망상에서 범행 계획

"개인적 원한·감정없어…나도 인간이니까 후회"

경찰, 유가족에 심리적·경제적 지원 방침

[종합]경찰, '강남역 살인사건' 검찰로 송치…정신질환 범죄 결론


경찰이 26일 '강남역 살인 사건'을 검찰에 송치했다.

서울 서초경찰서는 이날 '강남역 살인 사건'을 정신질환(조현병)에 의한 범행으로 최종 결론 내리고 김모(34)씨에 대해 살인 혐의를 적용해 기소 의견으로 김씨의 신병과 수사기록 일체를 검찰에 송치했다.

경찰은 살인사건 최종 수사 결과에 대해 김씨에게는 표면적인 범행동기가 없고 피해자와의 관계에서도 직접적인 범행 촉발요인 역시 없어 정신질환에 의한 범죄로 분석됐다고 설명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7분께 서울 서초구의 한 노래방 건물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사건 발생 9시간 만인 오전 10시께 사건 현장 인근 주점으로 출근한 김씨를 체포했다.

경찰 관계자는 "김씨는 1차 조사 시 범행사실 일체를 자백했고 진술한 범행 전후 이동행적에 대해서도 폐쇄회로(CC)TV를 통해 확인했다"며 "검거 당시 혈흔이 묻어 있는 바지와 범행에 쓰인 흉기를 압수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서 감정한 결과 피해자의 DNA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지난 24일 이뤄진 비공개 현장검증에서도 김씨는 흉기를 이용해 A씨를 살해하는 전 과정을 담담하게 재연한 것으로 전해졌다.

경찰은 범행 동기를 재확인하기 위한 절차로 프로파일러도 투입했다. 지난 19일과 20일 양일간에 걸친 심리 면담 결과 피해 망상으로 인한 범행으로 분석됐다.

경찰은 김씨가 중학교 때부터 정신분열 증세를 보여왔고 약물 복용을 중단해 증세가 악화되면서 범행을 저지른 것으로 추정된다는 소견을 내놨다.

실제로 김씨는 정신질환으로 2008년 이후 총 6차례 병원에 입원해 치료를 받은 것으로 확인됐다. 김씨는 올해 1월 초 퇴원 당시 주치의로부터 "약을 복용하지 않으면 재발할 수 있다"는 진단을 받았지만 지난 3월 말 가출한 이후 약물을 복용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논란이 됐던 '여성 혐오'와 관련해서는 "실제 김씨에게 위생상태를 직접 지적한 여성이 없음에도 과거 근무하던 주점에서 여성이 자신을 음해해 직장을 옮기게 됐다는 망상에서 비롯됐다"고 경찰은 설명했다.

한증섭 서초서 형사과장은 "정확한 입장표명은 어렵지만 김씨는 과거 근무하던 가게나 동료 직원에 대해서 전혀 원한이나 감정이 없다고 진술했다"며 "여성 손님이 자신을 음해해서 자리를 옮긴 것 아니냐는 망상을 갖게 됐다"고 말했다.

김씨가 범행 장소로 택한 화장실은 앞서 근무하던 주점이 들어선 건물이었다. 한 과장은 "김씨는 사건 발생 이틀 전에 범행을 결심하고 범행 장소를 자신이 전에 일했던 주점 화장실로 정했다"면서 "전날 오후 5시40분께 볼일이 있다며 조퇴를 하면서 주방에서 흉기를 들고 나왔다"고 밝혔다.

경찰은 피해자 유가족에게 심리적·경제적 지원을 지속하고 유족 구조금도 지급할 계획이다. 현재는 심리상담은 물론 범죄피해자 지원센터를 통해 장례비를 지원했다.

김씨에 대한 신병 인도는 이날 오전 8시30분께 이뤄졌다. 김씨가 경찰서를 빠져나가는 모습이 마지막으로 공개됐다.

김씨는 서초서를 나서면서 "피해자 대해 개인적인 원한이나 감정은 없다"며 "미안하고 송구스럽다"고 말했다.

김씨는 범행을 후회하지 않느냐는 취재진의 질문에는 "저도 인간이니까 나름대로 마음에 그런 부분은 좀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여성 혐오 관련해선 "저 말고도 여러 부분에서 일어나고 있는 일들인데 모르겠다"며 명확한 답변을 하지 못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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