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인분을 에너지원으로 바꾸고 이를 다시 돈으로 환산해서 돌려주는 화장실이 생겼습니다. 한 대학 연구진이 이를 체험할 수 있는 실험실을 만들어 공개했는데요, '윤동주 화장실'이라고 이름이 붙었는데, 왜 그런지 맞춰 보시죠.
배승주 기자입니다.
[기자]
대학 캠퍼스에 마련된 육각형 구조의 화장실에 사람들의 발길이 이어집니다.
배출한 인분 양만큼 즉석에서 돈으로 바꿔줄 수 있다는 화장실입니다.
[김범수/방문객 : 버려지는 대변이 화폐로도 바뀔 수 있다는 생각 자체가 새롭고 가치 있게 느껴집니다.]
비밀은 물을 사용하지 않는 양변기에서 시작됩니다.
양변기에는 건조기와 분쇄장치가 설치돼 대변을 30분 만에 가루로 만들게 되는데요. 이 과정에서 환기시설이 작동돼 악취도 전혀 나질 않습니다.
이렇게 건조된 인분은 미생물 반응과 화학작용을 거쳐 난방 연료와 바이오디젤로 전환됩니다.
바뀐 에너지만큼 돈으로 환산해 준다는 아이디어인데, 성인 하루 배출량을 고려하면 3000원 정도입니다.
[조재원 교수/울산과학기술원 도시환경공학부 : 버리지도 않고 오염시키지 않으면서 심지어 에너지를 만들 수 있으니까 이 화장실을 쓰면 하늘을 우러러 한 점 부끄럼 없기 때문에….]
이 화장실이 '윤동주 화장실'이란 이름을 얻은 이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