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비스 메뉴 바로가기 본문 바로가기 아티클 바로가기 프로그램 목록 바로가기

[국회] 정의화, 퇴임 회견 "정치 계속…중도세력 아우를 것"

입력 2016-05-25 18:48 수정 2016-05-25 23:13
크게 작게 프린트 메일
URL 줄이기 페이스북 X

[앵커]

5시 정치부회의 시작하겠습니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늘(25일) 퇴임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20대 국회의장을 맡았던 정의화 의장은 여당 출신답지 않게 청와대와 여당과 대립하는 행보를 여러차례 했었는데요. 퇴임 이후 새로운 정치세력을 만들 것을 암시하면서 오늘 그의 발언에 더욱 관심이 집중됐습니다. 오늘 정치부회의는 정의화 의장의 기자회견 내용부터 알아보겠습니다.

먼저 국회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

▶ "서태지 한 명 가지고 성공할 수 없어"

정의화 국회의장이 퇴임기자회견에서 차기 대통령의 조건을 말하며 서태지를 언급했습니다. "서태지만 잘한다고 성공했겠냐, 아이들이 있었으니 가능했던 것"이라며 "특출난 한 사람이 아닌 더불어서 잘 할 수 있는 그룹이 나와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 "정의화·손학규·합리적 비박 오라"

박지원 국민의당 원내대표가 정의화 국회의장, 손학규 전 고문, 합리적인 새누리당 비박계 인사들이 온다면 마다할 리 없다고 밝혔습니다.

▶ 국회의원 당선자 100여명 수사 대상

국회의원 당선자와 측근 100여 명이 검경의 수사대상에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상당수가 당선무효가 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

[앵커]

정의화 국회의장이 오늘 퇴임 기자회견을 열었습니다. 20년간의 의정 활동을 마감하는 자리였는데요. 정 의장은 "국회는 떠나지만 앞으로도 정치 활동은 계속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했습니다. 특히 "중도세력을 중심으로 한 정계개편에 힘쓰겠다"는 구상을 밝혀서, 퇴임 회견이라기 보단 일종의 출정 선언에 가까웠다는 평가까지 나왔습니다. 국회 발제에서 정 의장의 퇴임 회견을 살펴보겠습니다.

[기자]

오늘 정의화 국회의장의 퇴임 회견 발언은 상당히 강도 높았습니다.

우선 정 의장은 상시 청문회를 가능케하는 국회법 개정안에 대해서 청와대가 거부권을 행사하는 건, 있어선 안된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정 의장은 "이 국회법 개정안이 일 잘하는 국회를 만들 거라"면서 "국회 운영에 관한 법은 국회에 맡겨달라"고 주문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퇴임기자회견) : 행정부가 '귀찮다'고 '바쁘다'다고 반발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의 대원칙을 훼손하는 일이 아닐 수 없습니다. 부정적인 측면만 강조하고 정책 청문회 활성화 자체에 반대하는 것 또한 '구더기 무서워 장 못 담그겠다'는 식의 회피성 주장일 뿐입니다.]

정 의장은 "의회주의를 강조하던 의원들이 행정부로 가면 국회를 거수기로 여기더라"면서 "삼권이 서로 존중하고 예를 갖추는게 자유민주주의의 기본 구조"라고 말했습니다.

지난해 청와대와 친박계가 경제활성화법안 등의 직권상정을 요구하면서 자신을 압박했던 걸 비판한 거죠.

실제로 정 의장은 지난 2년 재임 기간중에 줄곧 독자적인 목소리를 내면서 박근혜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주류와 불편한 관계를 유지했습니다.

2014년 12월, 친박계 실세인 최경환 경제부총리가 의장실을 방문해 "서비스산업발전 기본법이 국회에서 낮잠을 자고 있다"며 조속한 처리를 요청 했을 때, 정 의장은 이렇게 반박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2014년 12월 15일) : 낮잠을 자고 있다고 했는데 제가 봐서는 (정부가) 낮잠을 즐기고 있는 것 아닌가… 대통령께서도 꼭 또 필요한 부분은 직접 전화를 하거나 직접 한번 청와대에 초청해서 설명도 하고 그런 노력들을 오늘 계기로 해서 해주셨으면 좋겠어요.]

또 오늘 정 의장은 박근혜 정부에서 아쉬웠던 점을 묻는 질문엔 이렇게 답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퇴임기자회견) : 저는 조금 탕평인사가 되었으면 좋았지않았느냐 하는 아쉬움을 갖고있고요 그리고 흔히 소통이야기를 합니다만 그런 점에 조금 미흡했지 않았나 생각합니다.]

정 의장은 "이번 총선에서 드러난 민심은 '정치를 바꾸라'는 것이었다"면서, "협치와 연대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정치가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20대 국회에선 개헌 논의가 활성화되길 기대한다"고 했고요, 또 "중대선거구제와 권역별 비례대표 같은 선거제도 개혁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특히 "자신이 내년 대선을 앞두고 정계개편의 한 축을 맡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습니다.

[정의화/국회의장 (퇴임기자회견) : 협치와 연대의 정치개혁, 국민중심의 정치혁신에 동의하는 우리 사회의 훌륭한 분들과 손을 잡고, 우리나라 정치에 새로운 희망을 만들 수 있는 중도세력의 '빅 텐트'를 펼쳐서 새로운 정치질서를 이끌어내는 마중물이 되고자합니다.]

정 의장이 구상하는 중도세력의 '빅텐트'는 새누리당 비박계와 국민의당, 더불어민주당 비노계, 손학규 그룹 등을 여러가지 정치세력을 포괄하는 개념으로 보입니다.

정 의장은 창당 여부를 묻는 질문에 대해선 "제가 창당을 단언한 적이 없기 때문에 답하기 어렵다"면서도 "건전하고 미래지향적인 중도세력을 규합하는 새로운 정치결사체를 만들겠다"는 계획은 확실히 밝혔습니다.

그런 측면에서 내일 출범하는 정 의장의 싱크탱크 '새한국의 비전'이 중도세력을 아우르는 새 정치결사체의 모태가 될 수 있을지에 대해 정치권의 시선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 국회 발제는 < 정의화 '중도세력 빅텐트' 펼치겠다 > 로 잡고, 정계개편의 주역으로 등장한 정의화 의장의 향후 행보를 전망해보겠습니다.

관련기사

정의화 국회의장, "중도세력 빅텐트 펼치겠다" 정의화 "국회법 개정안, 박 대통령 거부권 행사 안 할 것" "의장은 로봇·꼭두각시 아니다"…심기 불편한 정의화 정의화 "권력 아닌 국민 두려워하는 정치인 돼달라"
광고

JTBC 핫클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