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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당] 회동 하루만에 "3자합의는 밀실합의" 거센 후폭풍

입력 2016-05-25 18:52 수정 2016-05-25 23: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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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계속해서 여당 40초 뉴스 시작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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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김시대 행동" "눈 가리고 아웅"

정진석 원내대표, 김무성 전 대표, 최경환 전 부총리의 긴급회동에 대해 당내 반발이 일고 있습니다. 친박계 정우택 의원은 "3김 시대에나 있을법한 행동"이라고 비판했고 비박계 하태경 의원은 "눈가리고 아웅"이라고 지적했습니다.

▶ "밀실합의였다면 공개했겠나"

정진석 원내대표는 밀실합의라는 비판에 대해 "밀실합의라면 공개하지 말았어야 하는거 아니냐"고 반박했습니다. 계파해체를 위해 두 사람을 설득하고 의지를 다지는게 중요했다고 주장했습니다.

▶ 복귀 시동…대권·당권 놓고 손잡기?

어제(24일) 회동으로 김무성 전 대표와 최경환 전 부총리의 복귀에 시동이 걸렸다는 말이 나옵니다.두 사람이 대권과 당권을 잡기 위해 손을 잡았다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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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어제 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와 김무성 전 당대표, 최경환 전 부총리 3인이 새누리당의 향후 운영방향에 의견을 나눴습니다. 혁신을 이끌겠다던 정 원내대표가 쇄신 대상으로 지목되는 계파 수장들과 만난 것이 논란거리죠. 특히 세부 논의사항을 놓고 후폭풍이 거셉니다. 김무성, 최경환 두 사람이 과연 이런 논의 과정에 관여할 자격이 있는건지, 계파정치를 오히려 고착화시키는 건 아닌지 비판이 일고 있습니다. 김무성, 최경환 두 의원은 논란이 커지자 오늘 "합의가 아니다"라고 해명하고 나섰죠. 여당 발제에서 자세히 들어보겠습니다.

[기자]

정진석, 김무성, 최경환. 세 사람이 공감대를 이룬 사항은 이겁니다.

① 차기 대표의 권한을 강화하자, ② 대표와 최고위원의 선출을 분리해서 하자, ③ 비상대책위원장을 합의해서 선정하자는 것입니다.

새누리당의 지도체제, 그 밑그림이 세 사람의 손으로 그려진 겁니다.

물론 당의 공식적인 추인 절차가 필요한 사항입니다.

당내에서는 이들의 만남을 놓고 긍정평가와 부정평가가 동시에 나오고 있습니다.

먼저 우호적 평가. "현재의 꼬인 상황을 풀기 위해 대표성 있는 두 중진의 합의가 필요하다"고 좋아요를 누르고 있습니다.

"총선 참패에서 벗어나 두 중진도 이제 전면에 다시 나서야"한다고 좋아요를 누르고 있습니다.

당내에서 나온 얘기입니다. 이제 그만 훌훌 털고, 새롭게 시작하자는 아주 우호적인 이야기들 나오고 있습니다.

활짝 웃고 있습니다. 그런데 말입니다. 비판이 더 우세한 듯 합니다.

당에서 아무 당직도 없고, 아무런 권한이 없는 두 사람이 합의 논란까지 일으키는 상황이 과연 말이 되느냐는 이야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당을 쪼갤 때는 언제고 갑자기 아무 일 없었다는 듯 화해하냐", "자숙하고 책임져야 할 두 사람이 무슨 자격으로 나서냐"라는 얘기입니다.

일리가 있습니다. 저희 정치부회의가 페이스북을 통해 의견을 수렴한 결과를 또 한 번 보여드리겠습니다. 대통령과 은퇴한 이한구 위원장을 제외하면 두 분의 책임이 가장 크다고 인식되고 있습니다.

그런데 이 두 분이 나서서 당 정상화에 합의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국민이 이런 시각으로 볼 수도 있지 않을까요.

이런 풍자가 나올 법도 하죠. 정진석 원내대표를 향해서도 날선 비판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혁신하라고 당을 맡겨놨는데 계파정치를 더욱 고착화시켰다"는 겁니다.

[정우택/새누리당 의원 (KBS 안녕하십니까 홍지명입니다) : 이렇게 떳떳하지 못하게 숨어 있던 사람들(김무성, 최경환 의원)한테 이 사람들하고 앞으로의 문제를 협의했다. 본인은 스스로 앞으로 계파, 이거는 친박, 비박 얘기를 하지 말자고 얘기를 한 분이 말이죠. 정진석 원내대표가 그런 얘기를 하지 않았습니까?]

어쨌든 엎어진 물입니다. 그렇다면 '합의'라고 표현되고 있는 이번 사건의 최대 수혜자가 누구일까요?

당내 일각에서는 최경환 의원이라는 얘기가 나오고 있습니다.

이 논의 내용이 현실화 된다면 친박계가 당권 잡기 쉽고, 당권을 강화하기 쉽다, 그리고 친박의 표 분산 방지로 인해 대표 최고위원 선출에서 유리하다, 불편한 비대위원장이 오는 것을 막을 수 있다는 논리를 내세우고 있습니다.

그리고 정치 일선으로 자연스럽게 복귀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김무성 대표 역시 실리를 얻었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데요, 총선 참패로 물러난 뒤 복귀 명분이 뚜렷하지 않았는데 이참에 전면으로 다시 나올 수 있게 됐다는 이야기입니다.

그렇게 없애자던 친박과 비박, 결국 당의 혁신은 양쪽이 실리를 주고받는 '짬짜미'로 끝나는 상황 아니냐는 비판까지 나오고 있습니다.

비판이 거세지자 두 의원은 모두 '합의'의 의미를 축소하고 있습니다.

김무성 의원 측은 "당이 어렵다고 하니 자문에 응했을 뿐"이라고 해명했습니다.

최경환 의원 측은 "개인적인 의견을 제기한 것이며 합의가 아니다" 이렇게 밝혔습니다.

정진석 원내대표가 언론플레이를 한 게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는데요, 그래서 정 원내대표에게 물어봤습니다. 이거 어떻게 된거죠?

[정진석 원내대표/새누리당 : 밀실합의? 밀실합의면 다 공개하지 말았어야지. 글쎄, 뭐 이제 의논을 해서 총의를 모아야겠지. 근데 의견을 다 그렇게 공감한 건 사실이고…]

오늘 여당의 기사 제목은 < "3자합의는 밀실합의" 거센 후폭풍 >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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