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비박계 수장 김무성 전 대표와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과 3자 회동을 갖고 당 내분 사태 봉합은 물론 당 지도체제 개편에도 공감대를 이뤘다.
이들은 현행 집단지도체제를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로 바꾸기로 의견을 모았다. 단일성 집단지도체제는 당 대표의 권한 강화가 핵심이다.
그러나 현재의 집단지도체제는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2002년 탈당까지 해가며 얻어낸 정치적 산물이다. 결과적으로 친박계 좌장 최경환 의원이 박 대통령이 만든 집단지도체제를 깨부수는 결정을 내린 셈이다.
2002년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새누리당 전신) 부총재는 대선 경선 참여를 선언하며 당 총재직 폐지 및 집단지도체제 도입 등을 요구했다.
박 대통령은 이를 거부한 이회창 총재를 향해, "제왕적 총재는 제왕적 대통령으로 갈 수밖에 없다. 한나라당은 1인 지배 정당을 종식해야 한다는 국민적 여망을 저버렸다"고 직격하며 탈당, 한국미래연합을 만들기도 했다.
박 대통령은 2004년 한나라당 대표가 된 후에는 집단지도체제의 '부메랑'을 맞기도 했다. 자신의 독주를 우려하는 반대파들로부터 집단지도체제를 도입하라는 똑같은 요구에 직면한 셈이다.
박 대표는 고심 끝에 집단지도체제 도입과 당권-대권 분리 등 당 혁신안을 전면 수용하면서 반대파들의 공세를 정면 돌파했다.
이같은 결정은 이후 '박근혜 특유의 정치적 승부수'로 통하며, "박정희 전 대통령의 딸", "여성 정치인" 이라는 꼬리표를 떼고 '정치인 박근혜'로 거듭나게 하는 계기가 됐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