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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연장 실효성은?… "국제화 긍정적" VS "단타매매만 부추겨"

입력 2016-05-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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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 연장 실효성은?… "국제화 긍정적" VS "단타매매만 부추겨"


한국거래소가 오는 8월부터 주식시장 매매거래 시간을 30분 연장키로 한 가운데 실효성을 놓고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한국거래소는 거래시간 증가로 국제화는 물론 증시 활성화를 기대하고 있지만 사실상 주식시장은 글로벌리스크를 비롯한 국내 시장 변수에 따라 좌우되는 만큼 영향이 미미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일각에서는 외국인과 기관의 매매 패턴에는 큰 영향을 주지 않은 채 거래 회전율이 높은 개인의 단타 매매를 부추길 수 있다는 우려도 내놓고 있다.

◇하루 평균 6800억원 거래대금 증가 예상

24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오는 8월부터 오전 9시~오후 3시 사이 6시간 동안 열리던 정규장 개장시간이 오후 9시~오후3시30분까지로 6시간30분 동안 열린다.

거래소는 홍콩·중국 등 주요 아시아 국가들과 정규장 종료 시간을 맞춰 한국 자본시장의 국제화와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실제 정규거래시간 연장은 거래시간 차이에 따른 해외투자자의 불편을 해소해 외국 자금의 국내 유입을 유도하고, 국내 투자자들에게 거래 기회를 늘려 시장의 유동성을 확대하는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거래소는 유동성이 집중되는 장 종료시간대 연장으로 3∼8% 수준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추정했다.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할 경우 2600억원∼6800억원에 달한다.

미래에셋증권 박희찬 연구원은 "중국과 거래시간을 맞추는 것은 물론 외환거래 시간도 연장해 선진국 스탠더드에 맞추는 측면이 있다. 한국이 다시 MSCI 선진국 지수 후보로 편입되는 변화에 있어서 긍정적"이라며 "다만 거래 총량이 늘어날 수 있지만 특별히 많은 변화를 유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주식시장 영향 미미..시장 변수가 더 크다

하지만 거래시간 연장이 증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을 지는 불투명하다는 전망이 우세하다. 주식 거래는 유동성도 중요하지만 최근 들어 글로벌과 국내 시장 상황에 따라 좌지우지되는 측면이 강하기 때문이다.

미래에셋대우 김형래 연구원은 "수급에서 긍정적인 요소가 나타난다면 박스권에 갇혀 있는 증시가 어느 정도 돌파하는데 뒷받침되겠지만 최근 유동성 장세에서는 미국 금리인상이나 브렉시트 같은 대외 이슈의 영향력이 크다"며 "긍정적 영향이 있지만 증시 상승을 이끌 만큼 영향력은 크지 않다"고 내다봤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거래량을 확대를 꾀하고 있지만 사실상 거래량 축소는 전세계적으로 공통된 현상이다. 일부 도움은 되겠지만 큰 폭의 개선을 보이기는 어렵다"며 "오히려 선진국을 비롯한 신흥국 시장 상황에 따라 변화될 것"이라고 밝혔다.

중국을 비롯한 아시아 증시, 선진국과 거래시간을 맞춘다는 측면에서 국제화라는 명분도 미약하다는 비판도 있다.

또 다른 금융권 관계자 역시 "거래시간 연장이 국제화에 기여하는 바는 크지 않다"며 "거래시간이 이슈라면 글로벌 투자자들이 한국시장이 열려 있을 때 뿐만 아니라 열리지 않은 시간에도 리밸런싱을 하고 싶다는 것인데 장중 30분이 아닌 주말에도 거래를 가능한 방향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편 일각에서는 거래시간이 늘면서 개인의 단타 매매 부추긴다는 부작용도 우려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개인의 주식 보유 비중은 30% 밖에 안되지만 거래 비중은 50%에 달한다. 실제 회전율이 너무 심하다"며 "정부가 퇴직연금이나 개인연금 등 장기투자 상품에 인센티브를 주는 등 장기 투자를 촉진하는 정책을 해왔는데 거래시간이 늘면서 개인의 단타매매를 부추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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