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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외환거래 8월부터 30분 연장…국제화·시장활성화 포석

입력 2016-05-24 18: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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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외환거래 8월부터 30분 연장…국제화·시장활성화 포석


주식·외환거래 8월부터 30분 연장…국제화·시장활성화 포석


오는 8월 1일부터 국내 주식시장의 매매거래 시간이 30분 연장된다.

아시아 등 해외 증시와의 시차를 줄여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고, 박스권에 머물고 있는 국내 증시에도 활력을 불어넣겠다는 포석이다.

한국거래소는 24일 증권시장과 파생상품시장, KRX금시장 등의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을 기존 오전 9시~오후 3시에서 오전 9시~오후3시30분으로 연장한다고 밝혔다.

반면 상대적으로 거래규모가 적은 증권시장 시간외시장은 오후 3시10분~오후 6시에서 오후 3시40분~오후 6시로 30분 단축키로 했다.

이에 맞춰 국내 외환시장 거래시간도 30분 늘어난다. 주식시장 거래시간 연장과의 연계성을 높이기 위한 차원에서다.

서울외환시장운영협외희(외시협)는 이날 중개회사를 통한 외환거래시간을 30분 연장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현재 오전 9시~오후 3시까지 이뤄지던 외환거래는 오후 3시30분까지 늘어나게 된다.

거래소와 외시협은 오는 7월까지 시스템 개발 및 준비를 거쳐 8월1일부터 연장안을 시행할 방침이다.

◇아시아 시장과 정규시간 중첩 강화..글로벌 경쟁력 ↑

거래시간 연장은 중국 등 아시아시장과 정규시간과 시차를 줄임으로써 글로벌 경쟁력 강화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내 정규시장 매매거래시간은 1956년3월 유가증권시장이 개설될 당시 4시간에 불과했지만 1998년12월 조기 개장 및 점심 휴장시간 단축을 통해 5시간으로 연장했다. 이후 2000년 점심시간 휴장(12시~오후 1시)을 폐지한 후 16년간 오전 9시~오후 3시로 6시간을 유지하고 있다.

거래소는 아시아 및 해외 주요국의 거래시간 6시간30분∼8시간30분과 비교할 때 국내 매매거래시간이 짧은 수준이라고 진단했다. 마감시간은 홍콩·미국 오후 4시, 싱가포르 오후 5시, 독일·프랑스 오후 5시30분 대비 1~2시간30분 이르다는 것이다.

아시아 주요시장과의 마감시간 불일치로 한국거래소에 상장된 해외지수 연동 증권상품의 괴리 수준이 심각하다는 점도 거래시간 연장의 배경으로 꼽았다. 실제 지난해 중국물 상장지수펀드(ETF)의 괴리율 발생 빈도를 살펴본 결과, 2% 이상 괴리가 발생한 경우는 28%, 6% 이상은 4% 로 나타났다.

김원대 유가증권시장 본부장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국내 증시가 중국 등과의 동조화가 강화되고 있지만 정규시장을 오후 3시까지 운영해 중화권 대비 1~3시간 조기 마감하고 있다"며 "짧은 매매거래시간은 시차가 상이한 해외시장의 원활한 정보 반영 및 연계 거래에 큰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거래소에 따르면 지난해 6월부터 올해 2월까지 코스피와 상해종합지수 간 상관계수는 0.7로 높았다. 하지만 국내 증시의 조기 마감으로 중화권 시장 정보의 신속한 시장 반영이 어렵고, 글로벌 투자자의 연계거래가 제약되는 등 아시아 역내 유동성 유치 경쟁에서 뒤처질 우려가 있다는 것이다.

유가증권시장본부 이용국 상무는 "미국 시장의 영향을 많이 받을 때는 장 시작 시점이 중요했지만 이제는 중국 시장의 영향도가 미국보다 높아지면서 장 종료 시점이 더욱 중요하다"며 "유동성이 집중되는 장 종료시간대 연장으로 3∼8% 수준의 유동성이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다.

앞서 일본은 역내 시장과의 중첩 강화를 통한 경쟁력 제고를 위해 지난 2011년 점심휴장을 30분 단축했으며, 홍콩은 중국 본토와 장 개시 일치를 위해 30분 조기 개장을 결정했다. 싱가포르는 2011년 아시아·태평양 거래소와의 중첩 강화를 위해 점심시간을 폐지했다.

◇침체된 증시 돌파를 위한 '모멘텀'

거래소는 거래시간 연장으로 증시 활성화도 꾀하고 있다.

거래소에 따르면 최근 저금리 기조로 투자처를 찾지 못한 단기 부동자금이 최대치에 육박하고 있지만 거래대금은 지속적으로 감소하는 등 자금이 원활히 증시로 유입되지 못하고 있다. 아울러 국내 증시가 박스권에 머물면서 유동자금들이 해외투자로 눈을 돌리고 있는 상황이다.

거래소는 유동성이 집중되는 장 종료시간대 연장으로 3∼8% 수준의 유동성이 증가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하루 평균 거래대금으로 환산할 경우 2600억원∼6800억원 증가가 예상된다.

특히 거래소는 거래가 부진한 시간외시장은 줄이고 정규시간을 늘려 거래 활성화를 도모하겠다는 포석도 있다. 지난해 하루 평균거래대금은 정규시장이 8조6139억원인 반면 시간외시장은 1653억원으로 1.5%에 불과하다.

김 본부장은 "유가증권시장의 일평균거래대금은 10년 동안 4∼5조원대로 정체 상태"라며 "오랜 박스권 국면으로 시장의 매력도가 떨어져 유동성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증시침체 국면 돌파를 위한 모멘텀이 마련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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