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
세계 최고봉 에베레스트 산에서 일주일 연속 사상자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최근 2년간 에베레스트는 산사태와 대지진 때문에 입산이 금지되어 있다가 이달 초 다시 등반길이 열렸는데요.
최규진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에베레스트 등정을 꿈에 그렸던 네덜란드의 철인3종 경기 선수 출신 에릭 아널드.
5차례 시도 끝에 지난 20일 정상을 밟았는데, 하산 도중 심장마비로 목숨을 잃었습니다.
하루 전 현지 셰르파가 정상 부근에서 추락사한 지 불과 몇 시간이 지나지 않아서입니다.
이튿날에는 34세의 호주 여성이 고지를 눈앞에 두고 고산병으로 숨졌습니다.
이처럼 최근 일주일새 6명이 잇따라 목숨을 잃었습니다.
현지 언론들은 등반 성수기를 맞아 전 세계 산악인이 몰려들어 사고가 이어지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특히 올해는 지난 2년 동안 네팔 산사태와 강진으로 입산이 금지됐다 풀리면서 등정객이 더 몰린다는 겁니다.
일각에선 잇따른 사망 사고를 인재로도 봅니다.
일반적인 해수면 높이에서 공기 중 산소량이 21%에 달하는데, 5500m 이상에서는 호흡량이 절반 정도로 희박해, 고산증에 쉽게 노출된다며 노련한 대비를 요구합니다.
전문가들은 지나친 가격 경쟁으로 인해 열악한 장비와 미숙한 가이드를 쓰는 경우도 피하라고 조언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