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진석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24일 취임 3주째에 접어들었지만 친박과 비박간 내홍이 심화하면서 오락가락하는 분위기다. 정해진 일정이나 약속을 변경하거나 취소하는 식의 혼돈상이 계속 보여지고 있는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지난 22일 기자간담회를 하겠다며 취재진에게 일정 문자를 보냈다. 하지만 시작 5분전 돌연 취소한다는 문자를 보냈다.
이에 대해 정 원내대표는 이날 뉴시스와 전화통화에서 "원내대표실 앞에서 기다리는 기자들에게 미안해서 몇 명과 샌드위치 먹으면서 국회법 관련 이야기를 하려던 것을 비서실과 소통이 잘못돼서 그런 것"이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자신이 밝히려고 했던 내용에 대해 친박이나 비박 측의 반발을 예상해 간담회를 갑자기 취소한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24일로 예정돼 있던 원내대책회의 역시 전날 저녁 9시께 취소 문자가 발송됐다. 정 원내대표는 이날 출근길에 기자들과 만나 "(원내대책회의가) 취소된 것이 아니다, 어제 저녁 만찬 때 했다"고 말했다.
실제 정 원내대표는 전날 여의도 한 식당에서 원내대표단과 만나 만찬을 했다. 이 자리에서 논의한 것으로 원내대책회의를 갈음한 것이다. 정 원내대표는 "부대표단이 출범하고 나서 식사를 한번도 같이 못했다"며 "원내대책회의 겸 식사를 한 번 하기 위해 모였다"고 말했다.
이밖에 정 원내대표는 지난 20일 원내대표단·중진연석회의 직후 당 내분 사태 해결을 위해 25일 당선인·당협위원장 총회를 개최할 뜻을 내비쳤다. 하지만 25일 총회 개최가 일정상 여의치 않은 분위기로 흘러가면서 취소됐다.
친박과 비박 사이에서 어느 쪽 편을 들기 힘든 정 원내대표에게는 '낀박'이란 새 수식어가 붙은 상태다. 그만큼 새누리당 내분 사태를 해결하기 위해 어려운 행보를 거듭하고 있다는 이야기가 된다.
(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