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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글로벌 공룡들과 전략 관계 강화는 '또 다른' 경쟁력

입력 2016-05-24 11:24

'걸림돌' 알리바바와 손잡고 中 공략

애플과는 '화기애애', 구글과는 충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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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림돌' 알리바바와 손잡고 中 공략

애플과는 '화기애애', 구글과는 충돌

삼성전자, 글로벌 공룡들과 전략 관계 강화는 '또 다른' 경쟁력


삼성이 급변하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 속에서 IT분야의 세계적 업체들과 전략적 관계를 적절하게 구축하며 경쟁력을 강화해 나가고 있다. 한때 적이었거나 동지라는 사실에 얽매이지 않고 시장 환경과 상황에 맞춰 관계를 신속하고 새롭게 정립하는 전략적 선택을 하고 있는 것이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알리바바, 애플 등 글로벌 IT '공룡'들과 동맹관계를 맺고 시장공략을 확대해 나가고 있다. 반면 한때 동지적 관계였던 구글과는 긴장상태다.

삼성전자는 최근 중국 최대 모바일 결제 플랫폼인 '알리페이'와 전략적 제휴 파트너십을 체결, 현지시장 진출 확대의 교두보를 마련했다.

모바일 결제 시스템인 삼성페이가 전세계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지만 중국에서는 모바일 결제 시장의 58%(크레딧스위스 발표)를 차지하고 있는 알리바바의 알리페이 때문에 고전이 예상되자 삼성이 결단을 내린 것이다.

지난해 중국내 스마트폰 매출에서 6위까지 밀려나 자존심을 구긴 삼성전자는 과거 영광 회복을 노리고 있지만 삼성페이의 매력을 가리는 알리페이는 큰 장애물일 수 밖에 없었다.

그런데 두 기업이 손을 잡으며 중국 내 스마트폰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일어날 것으로 예측된다.

중국 내 모바일 결제 이용자는 3억명을 돌파해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삼성페이에서 알리페이를 자유롭게 이식해 사용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삼성스마트폰 판매에도 힘이 붙을 전망이다.

삼성전자와 알리바바가 손을 잡은데에는 각자 이해관계가 얽혀 있다.

월스트리트저널(WSJ)도 두 기업의 제휴에 주목하며 "알리바바가 세계 1위 스마트폰 제조업체인 삼성전자의 힘을 이용해 글로벌 시장 진출을 노릴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알리바바는 세계시장 진출에 힘을 쏟고 있다. 올해 초 차량 공유앱인 우버(Uber)와 손을 잡았고 지난달에는 유럽에서 알리페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후 스마트폰 신흥 시장에 진출할 경우 삼성전자의 지원을 기대할 것으로 분석된다.

삼성은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고 있다.

삼성은 지난달 애플에 차세대 아이폰용 올레드(OLED·유기발광다이오드) 패널을 공급하기로 계약했다.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 등 삼성 계열사들이 애플에 부품을 공급해 오긴 했지만 이번 계약은 규모가 파격적이다. 연간 공급 규모는 5.5인치 패널을 기준으로 1억대이며 약 3조원 규모다. 3년간 공급으로 알려졌다.

삼성과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주도권을 두고 한때 혈투를 벌였었다. 마케팅 경쟁 뿐만 아니라 각종 소송전도 불사했다. 그러나 피할 수 없는 스마트폰 시장 둔화 속에서 상생을 위한 극적인 화해 분위기가 조성된 것으로 풀이된다.

반면 애플에 대항하기 위해 삼성과 굳건한 '안드로이드 동맹'을 맺어왔던 구글과는 긴장관계다.

여전히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이 안드로이드 OS의 최대 점유율을 차지하며 뗄래야 뗄 수 없는 관계이지만 신성장 사업인 VR(가상현실) 기기 시장에서 전쟁이 일어날 조짐이 있다.

삼성은 페이스북의 자회사인 오큘러스와 손을 잡고 기어VR을 내놓았다. 이미 100만대 이상 팔려 현재까지 가장 많이 팔린 VR기기다. 구글 역시 살짝 늦게 안드로이드VR을 내놓으며 치열한 경쟁을 예고했다.

이 뿐만이 아니라 모바일 결제에서 삼성페이와 안드로이드페이가 부딪히고 사물인터넷(IoT)에서도 긴장관계가 형성되고 있다.

급변하는 글로벌 IT시장에서 삼성의 거침없는 행보가 다음에는 어떻게 진행될지 주목된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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