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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현장검증…경찰 "김씨 이제야 죄책감 느끼는듯"

입력 2016-05-24 10: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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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남역 살인' 현장검증…경찰 "김씨 이제야 죄책감 느끼는듯"


24일 오전 비가 내리는 가운데 '강남역 묻지마 살인 사건'에 대한 현장검증이 이뤄졌다. 피의자 김모(34)씨는 사건 발생 일주일만인 이날 오전 9시께 서울 서초구 강남역 인근 사건 현장에 모습을 드러냈다.

검정색 모자와 마스크로 얼굴을 가린 김씨는 지난 19일 영장실질심사를 받기 위해 처음 모습을 드러냈을 때와 같은 차림이었다. 양손이 묶인 채 경찰에 이끌려 나온 김씨는 지난번과 다르게 고개를 바닥으로 떨군 채 취재진 앞에 섰다.

현장검증에 앞서 유가족에게 할말이 없는냐는 취재진의 질문에 "유가족에게 죄송하다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며 "개인적인 감정은 없었다. 유가족에게 송구스럽다"고 입장을 밝혔다. 현재 심경에 대해서는 "담담하다"고만 했다.

김씨는 범행대상으로 왜 여성을 택했느냐는 질문에는 "조사과정에서 형사에게 얘기했고, 동기와 이유에 대해서 재판에서 얘기하겠다"며 사건이 발생한 노래방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현장검증은 건물 1층과 2층 중간에 위치한 화장실 안에서 총 40여분간 이뤄졌다. 경찰에 이끌려 다시 모습을 드러낸 김씨는 곧바로 호송차에 올라탔다. 이날 현장검증은 비공개로 진행됐다.

한증섭 서초경찰서 형사과장은 "현장검증을 정상적으로 마쳤다"며 "피의자는 범행 시작 전후를 담담하게 재현했다"고 설명했다. 한 과장은 "체포 당시에는 별 죄책감이 없다가 이제는 표정에서 (죄책감을)읽을 수 있었다"고 했다.

굳은 날씨에도 현장에는 김씨 얼굴을 보기 위해 시민 수십명이 몰려 들었다. 시민들은 아무런 동요없이 먼 발치에서 김씨의 모습을 조용히 지켜봤다. 바로 옆 건물에 산다는 주부 이은선(65)씨는 "딸 가진 부모 마음은 다 똑같다"며 "사건이 난 이후 낮이고 밤이고 다니기가 겁난다"고 했다.

사건 현장 인근에서 근무한다는 직장인 민들레(25·여)씨도 직장동료와 함께 현장검증 과정을 끝까지 지켜봤다. 민씨는 "사건 발생 이후 주변을 지날 때마다 섬뜩한 기분이 든다"며 "직장에서도 온통 이번 사건 얘기만 한다"고 전했다.

김씨는 지난 17일 오전 1시25분께 현장검증이 이뤄진 노래방 화장실에서 A(23·여)씨를 수차례 칼로 찔러 살해한 혐의로 구속됐다. 경찰은 김씨에게 살인 혐의를 적용해 오는 26일 사건을 검찰에 송치할 계획이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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